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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불 끄고 떠난 '하얀 장화' 사나이

ⓒ채널A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한 지하차도 입구에서 1톤 트럭에 실린 짐에 불이 붙었다.

놀란 트럭 운전자는 차를 세웠고, 불이 붙은 짐을 차 밖으로 던졌다.

그는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고 소방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때 한 활어차가 트럭 뒤에 다가왔다. 반대편 차선을 지나가던 활어차 운전자가 불이 난 트럭을 발견하고 유턴해서 돌아온 것이다.

하얀 장화를 신은 활어차 운전자는 수조에 연결된 호스를 이용해 불을 끈 후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트럭 운전자는 "진짜 고맙다고 사례를 하고 싶은데 (경황이 없어서) 얼굴도 생각이 안 나요"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SBS 모닝와이드가 활어차 운전자 김동호씨를 어렵게 찾아냈다.

김씨는 "제 차는 활어차다 보니까 물이 있으니까 그 물로 끈 거였죠. 그냥 불 꺼야겠다는 그 생각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바닷물을 도로에 뿌리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불이 꺼지자 황급히 떠난 것이었다.

김씨의 아내 김종희씨는 모닝와이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꽃가게를 하고 있는데, 거기 하얀 장화를 신고 오니까 제가 이미지 안 좋다고 신발 갈아 신고 오라고 맨날 구박했거든요. 근데 인터넷에 나온 것 보니까 거기에 하얀 장화 신은 남자가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앞으로 꽃가게에 계속 하얀 장화 신고 오라고… 멋있었어요."

채널A에 따르면 김대성 분당소방서 화재 조사관은 "(화재 원인은) 지나가던 차에서 던져진 담배꽁초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턴해서 돌아오긴 힘든데 반대편에서 그렇게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라며 "활어차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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