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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왜 어린이들을 끌어들이는가?

테러 단체는 오래전부터 어린이 교화를 방침처럼 지켜왔다. 중동, 유럽, 북미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들은 어린이들을 가담시켜 테러 단체의 장기 존속을 도모한다. 세스 존스와 마틴 립키의 2008년 연구에 의하면 거의 모든 테러 단체는 대체로 2년 이상을 못 간다. 따라서 테러 단체는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다음 세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Mia Bloom
  • 입력 2015.03.27 08:04
  • 수정 2015.05.27 14:12
ⓒYOUTUBE

지난 3월 10일 IS는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경악스러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모사드의 첩자라며 팔레스타인 포로를 어린 소년이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발표한 거다. 이번 영상은 지난 1월 카자흐 공화국 출신 소년이 첩자로 혐의를 받은 두 러시아인을 처형하는 장면과 유사했다.

이런 영상은 두 가지 경향을 보여준다. 우선 IS 일선에서 어린 아이들이 점 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IS는 라카에 위치한 파루크 훈련소에서 다음 세대의 어린이(일명 칼리프의 곰돌이)들을 전투원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된 영상을 보면 어린이들이 기대보다 더 빨리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테러 그룹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여 조직의 존속을 대비한다."

두 번째 경향은 다세대와 친척 관계를 이용한 극단주의 폭력 활동이다. 어린이 혼자 정치에 대한 진정한 이해나 진정한 극단 주의자로 변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그런 이념을 가진 어른에게 세뇌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런 행동은 어린이 테러를 다음 단계로 진전시킨다. 물론 테러 단체 내의 형제 활동(예를 들어, 차르나예프 형제, 쿠아치 형제, 프라이스 자매, 베레 예바 자매 등)은 이제까지 많이 목격되어 왔다. 하지만 부모가 어린 자식에게 그런 이념을 강요하는 행동은 거의 학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보고 배운 데로 어린이들이 행동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라카 훈련소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데로 따라 한다. IS 훈련소에서는 노란 머리와 파란 눈, 오렌지 제복(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가 입었던 것 같은 복장)을 입은 인형을 참수하는 연습을 어린이들에게 시킨다. 꼭 시리아에서 피비린내 나는 실전을 겪었어야 이런 모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아이들이 뉴스에서 본 IS 식의 가짜 처형을 흉내내며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소년병과 IS의 테러에 투입되는 어린이를 동일하게 다룰 순 없다. 소년병 모집에는 강제적인 납치, 무력, 약물 등이 사용된다. 반면에 테러 조직 입단은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단체에 응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더 점진적인 과정을 거친다.

"IS는 소아성애자(pedophile) 전술을 도용했다."

테러 단체는 오래전부터 어린이 교화를 방침처럼 지켜왔다. 중동, 유럽, 북미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들은 어린이들을 가담시켜 테러 단체의 장기 존속을 도모한다. 세스 존스와 마틴 립키의 2008년 연구에 의하면 거의 모든 테러 단체는 대체로 2년 이상을 못 간다. 따라서 테러 단체는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다음 세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테러 조직들은 어린이를 겨냥한 청소년 조직과 훈련소를 형성하고 그들에게 걸맞는 선전 활동을 벌인다. 대부분의 테러 단체는 "일선에 설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어린이를 보조 역할에 국한시킨다. 청소년 조직은 북아일랜드(오그라 신 페인) 레바논(헤즈볼라 여름 캠프) 또 스리랑카(타밀엘람해방호랑이의 바쿳 그룹)에도 존재한다. 살상 활동에는 최하 연령 기준이 있다고 각 조직마다 주장한다. 그런데 그런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는 단체 별로 큰 차이가 있는데, 적어도 IS처럼 공개적으로 어린이를 살상 무기로 여기는 단체는 많지 않다.

어린이는 주로 망보는 역할 또는 메신저나 무기 전달자로 시작한 뒤 테러 조직의 여러 단계를 졸업해 결국 일선에 서게 된다. 그런데 IS는 이런 '테러 견습 기간'을 무시하고 어린이들을 곧바로 일선에 투입하고 있는 거다.

"IS 훈련소에서는 노란 머리와 파란 눈, 오렌지 제복을 입은 인형 참수를 어린이들에게 연습하게 한다."

소년병은 고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를 고아 만든 단체에게 오히려 '입양'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반면에 IS에선 가족 단위가 유지되는 사례가 흔한데 그 이유는 IS에 가담할 때 가족과 함께 입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자녀의 IS 참여를 직접 격려하는 부모도 있다.

IS는 소아성애자(pedophile)의 전술을 도용했다. 그들은 몇 주 몇 달 동안 어린이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어린이가 점차적으로 겪게 한다. 소아성애자가 초기에는 단순한 터치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더 적극적인 접촉을 시도한 뒤 성폭행을 행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있다. IS는 똑같은 수법을 지향하고 있다. IS의 아이들은 참수형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참수형을 직접 구경하게 되고, 그런 다음 직접 참수형에 가담한다.

테러 그룹들은 아이들을 일종의 희생양으로서도 끌어들인다. 제시카 스턴과 J.M. 버거의 책 'IS: 테러 정체'에 의하면 IS는 어린이들을 인간 방어벽 또는 강제 헌혈자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IS가 어린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장기적 파장을 가져오게 될지는 추측하기 어렵다. 극심한 폭력을 어려서 겪는 경우, 애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성장단계에서 겪을 수 있다. 이전에 소년병이었던 아프리카의 소년들은 심리 사회적인 치료와 직업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DDRR 프로그램(Disarmament-무장 해제, Demobilization-동원 해제, Rehabilitation-회복 and Reintegration-복원)을 통해 회복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이 IS 소년들에게 효과가 있으려면 뒤틀린 가치를 추구하는 커뮤니티에서 먼저 해방되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되기 전에는 옳고 그른 것을, 또 선과 악을 왜곡하는 IS라는 현실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Why ISIS Is Increasingly Using Kids As 'Cubs Of The Caliphat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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