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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27일 10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5월 27일 14시 12분 KST

낭송의 발견

요즘 저는 짬만 나면 하루 15분씩 책을 낭송합니다. 낭송은, 단순히 소리내어 읽는 낭독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책을 완전히 외우는 암송도 아닙니다. 정좌하고 앉아서 논어나 금강경 같은 동양 고전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있으면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책을 보고 소리내어 읽습니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흔들림 없이 글이 소리가 되어 나오면, 즉 귀에 들리는 소리가 낭랑하게 자리를 잡으면, 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Shutterstock / Anton Violin

요즘 블로그에 새 글이 뜸했습니다. 새 드라마 방송 시작하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도 독서를 거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게 책읽기는 숨쉬는 것처럼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거든요. 책을 읽지 않고 일만 하다보면 내 속에 무언가가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바쁠 때는 어떻게 독서를 하는가? 오늘은 농축적이고도 집약적인 독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요즘 저는 짬만 나면 하루 15분씩 책을 낭송합니다. 낭송은, 단순히 소리내어 읽는 낭독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책을 완전히 외우는 암송도 아닙니다. 정좌하고 앉아서 논어나 금강경 같은 동양 고전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있으면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책을 보고 소리내어 읽습니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흔들림 없이 글이 소리가 되어 나오면, 즉 귀에 들리는 소리가 낭랑하게 자리를 잡으면, 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이 방법은 저의 스승이신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께서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라는 책에서 말하는 독서법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책을 눈으로만 읽는 묵독보다는 소리내어 읽는 낭송을 권하십니다. 공부란 머리로 하기보다 몸으로 하는 것인데, 성대를 울려 소리를 내고, 소리의 파동으로 오장육부를 흔들어, 뜻을 뼈에 새기는 공부, 그것이 낭송이라 하십니다.

낭송은 예전에 제가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할 때 큰 도움을 받은 방법입니다. 영어책의 회화 본문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외웁니다. 아침에 15분 정도 반복하여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런 다음 등교길이나 쉬는 시간에 혼자 중얼중얼 외워봅니다. 막히는 부분은 쪽지에 적어 놓은 번역문을 보며 다시 되새깁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소리내어 읽고 외우는 방법만한 게 없습니다. 국내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외대 통역대학원에 한번에 합격한 제가 보증하는 방법입니다. (꼼꼼한 자기 자랑~^^)

그렇다면 어떤 책을 낭송할 것인가? 예, 공부의 달인이신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친절하게 낭송용 책도 함께 펴내셨어요. 낭송 Q 시리즈라 하여, 춘향전 흥보전 심청전같은 판소리와 사기 논어 맹자같은 동양 고전, 그리고 아함경 금강경같은 불경이 있습니다. 글귀를 가려뽑아 입말에 편하게끔 원문을 다듬어 낭송에 좋은 책을 만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동양고전도 한번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공부는 눈으로 훑는 게 아니라 몸에 새기는 것입니다.

낭송,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저비용 고효율의 독서법으로 최고입니다!

책을 읽다 지칠 때는 드라마를 보면서 쉬셔도 좋아요.

요즘 제가 야외연출하고 있는 드라마, 여왕의 꽃.

방송 첫주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라는군요. ^^

내 생애 단 한 번 행복할 수 있다면!

네, 저는 책을 읽겠습니다. 그것도 좋은 글을 소리 내어. ^^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