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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리 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러나 크메르 루즈 이후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런 질문 없이 복종만 하길 바란다.정부는 우리 집 아래 있는 땅을 팔아 치웠다. 그리고 우리가 조용히 사라지길 바란다. 항의하는 것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방법이 아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인내하고, 미소 짓고, 용서한다. 하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덕이 있는 여성은 온순하다.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한다.

발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다.

웃을 때 치아가 보이지 않는다.

 

캄보디아 여성들은 여성이 지켜야 하는 품위에 대해서 어렸을 적부터 교육받아왔다.

캄보디아 사회가 여성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러나 크메르 루즈 이후 오늘날까지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런 질문 없이 복종만 하길 바란다.

정부는 우리 집 아래 있는 땅을 팔아 치웠다. 그리고 우리가 조용히 사라지길 바란다.

항의하는 것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방법이 아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인내하고, 미소 짓고, 용서한다.

하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 벙깍 마을 주거권 활동가 텝 바니

※ 아래 영상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위 글을 작성했습니다.

2013 글로벌 리더십 어워즈를 수상한 텝 바니 ⓒ Vital Voices

▶텝 바니를 석방하라! (액션하기)

 

지난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은 폭우로 곳곳에서 심각한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피해 마을 주민들은 해결책을 요구하며 시청으로 몰려갔다. 그 자리에서 7명이 체포 되었고 다음날 3명이 더 체포되었다. 체포 다음날 진행된 약식 재판에서 1년 형과 벌금 500불을 각각 선고받았다. (더 보기)

2015년 1월 12일, 여성 10명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진행됐고 75세 할머니는 6개월 실형과 벌금 250불, 8명은 10개월 실형과 벌금 375불로 감형됐다. 그러나 벙깍 마을 강제퇴거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텝 바니에게만은 1년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만약 우리가 진다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이긴다면, 그건 다른 지역 주민에게도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이건 우리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다.

지금도 같은 문제로 고통받은 많은 사람을 대신한 투쟁이기도 하다."

- 텝 바니

 

벙깍 마을 주민들이 바니의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mnesty International

그의 집은 벙깍 주민들이 캠페인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공간으로 모두에게 열려있다. 집이 침수되어 갈 곳 없는 이웃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집을 내어주었다. 체포되던 날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시청으로 함께 갔던 것이다.

바니는 연대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제퇴거 문제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벙깍 주민들은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강제퇴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텝 바니를 석방하라! (액션하기)

배경정보

강제퇴거를 중단하라는 시위에서 미디어와 인터뷰 중인 텝 바니. ⓒ Amnesty international 

캄보디아 토지의 절반에 이르는 지역에서 강제퇴거가 발생하고 있고, 벙깍 마을도 그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캄보디아에 불어 닥친 토지개발 붐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협의나 합의는 없었으며, 집권당 의원이 소유한 기업에 토지를 헐값에 매각 하는 등 정경유착의 부패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삶을 헤집어 놓았다.

바니는 벙깍 주민들과 강제퇴거에 반대하며 이 사실을 캄보디아 안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선두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후 바니의 집은 강제퇴거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는 주거권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바니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한 활동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리더십 어워즈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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