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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문턱에 선 가인, ‘하와'를 노래하다(인터뷰)

  • 박세회
  • 입력 2015.03.27 06:03
  • 수정 2015.06.01 14:02

당차고 꾸밈이 없어 매력적인 가수다. 올해 나이 29세. 서른을 문턱에 두고 있는 가수 가인은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능동적인 여성이 됐다. 그래서일까. 그가 표현하는 ‘하와’는 꽤나 섹시하다. 섹시를 위한 섹시가 아닌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섹시함이 아름답다. 그에게 선정성의 잣대가 아닌 ‘외설’과 ‘예술’을 나누는 평가들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 속 하와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고 쫓겨나는 인물. 하지만 가인이 그려내는 하와는 능동적이고 저항적이다. 스스로 규범을 깨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자유 의지의 여인. 실제 그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았다.

최근 만난 가인은 서른을 앞두고 있는 나이를 한편으로는 걱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솔직하고 당차서 더욱 섹시한 그이기에 곧 서른이라는 나이가 묘하게 어울린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서른이 돼도 가수를 할 수 있을까 겁을 먹었었는데 좋은 반응들이 힘이 되는 거 같아요. 5년은 더 거뜬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2일 발매한 가인의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하와(Hawwah)’의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 퍼포먼스를 두고 ‘외설이냐 예술이냐’는 논쟁들이 한참 오갔다. 대중은 가인에게 섹시와 선정성을 한 차원 넘어선 평가의 잣대를 들이댄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퍼포먼스가 섹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메시지 전달과 표현을 위한 것이기 때문. 가인의 앨범에는 늘 스토리텔링이 있다.

“이번 앨범에도 스토리가 있어요. 수록곡 순서대로 전개가 있는 것은 아닌데, 금기를 깬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담았죠. 성경에 나오는 뱀과 아담, 이브, 사과 등을 직접, 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 비유했어요. 어렵지 않아서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들어보시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거예요.”

자신의 퍼포먼스를 외설로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모두가 같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예술과 외설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뭐에 가깝다고 제 스스로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성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생활하는 문화권의 차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자신감이다. 가인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서 몇 달간 현대무용을 배웠다. 무대 위에서 가인의 모습이 좀 더 예술 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무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1집 ‘돌이킬 수 없는’ 때는 탱고를 배웠고, 2집 ‘피어나’에서는 폴댄스를 배웠죠. 모두 무대에 큰 도움을 줬어요. 이번에도 현대무용을 배웠는데 느낌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 같아요.”

무대를 온몸으로 쓸고 누비면서 이곳저곳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무릎을 이용한 안무가 많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잠시도 주춤할 생각이 없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

“힘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해야죠. 솔로 앨범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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