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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위기' 속 국회의원 82% 재산 증식

  • 김병철
  • 입력 2015.03.26 10:23
  • 수정 2015.03.26 10:33
ⓒshutterstock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계속된 경기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2명 가운데 81.8%인 239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3년도 재산 증가 의원 비율 64.5%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총선 비용 보전과 선거 채무 상환 등으로 재산이 늘 수밖에 없었던 2012년도의 71.6%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1억 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134명에 달해 전년도의 78명을 압도했으며, 이 가운데 5억 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의원도 12명이나 됐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53명이었고,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감소한 의원은 25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식은 주로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김세연 박덕흠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재산 평균액은 전년도보다 1억2천100만 원이 증가한 19억2천727만 원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1인 평균은 새누리당이 약 24억3천만원, 새정치연합이 13억3천만 원, 정의당 4억2천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3대 자산가를 포함한 전체 의원 평균 재산은 28억5천674만 원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인 김세연 의원으로 모두 1천443억4천390만 원을 보유했다.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본사와 계열사 주식 보유분이 많이 늘어났고 소유한 토지·임야·전답 가격도 다소 오르면서 재산 증가액이 457억9천370만 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김 의원보다 재산이 많았던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대주주인 '안랩' 보유 주식의 절반가량(가액 784억1천6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재산 보유액 2위(787억4천930만 원)로 밀려났다.

부동산 갑부인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540억9천40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3대 자산가의 뒤를 이어 새누리당 윤상현(196억 원) 강석호(152억 원) 김무성(137억 원) 의원과 정의화 국회의장(105억 원), 새누리당 심윤조(95억 원) 장윤석(80억 원) 의원, 새정치연합 장병완(79억 원) 의원의 순서로 재산이 많았다.

재산 상위 10걸에는 새누리당 의원 7명, 새정치연합 2명, 무소속 1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의화 의장이 본디 새누리당 출신임을 감안하면, 10걸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사실상 8명 포진한 셈이다.

재산이 1억 원에 미치지 못한 의원은 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1명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로, 4명 모두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황인자(-4억5천800만 원) 의원이 최하위였고, 같은 당 김상민(-1억600만 원) 김한표(-8천만 원) 의원과 새정치연합 강동원(-5천900만 원) 의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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