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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교량상판 붕괴...인부 등 9명 사상(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3.25 18:55
  • 수정 2015.03.25 18:56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25일 오후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용인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한 인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얼굴과 온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그의 모습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신원을 밝히길 꺼린 그는 "나도 작업하던 중 떨어졌다가 나왔다"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채로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각공사현장으로 10m 높이의 교각 2개를 연결하려고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상판을 받치고 있던 철근들이 별안간 'V'자로 구부러지거나 부러지면서 인부 9명이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소방관계자들이 혹 매몰된 작업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교각에 설치된 철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 수북이 쌓였다. 널브러진 잔해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소방 등 관계 당국은 매몰자 등 추가 인명피해는 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혹시 모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굴착기 3대와 소방차를 동원해 붕괴현장에 떨어진 잔해를 조심스럽게 걷어내고 있다.

용인소방서는 긴급구조 통제단 천막을 설치해 현장을 지휘하고 있으며 주변에 소방차를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구조대원 사이로 "2015년 운영목표 사망만인율 동종업계 1위·환경처분률 제로화"라고 적힌 현수막만 부질없이 나부끼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로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16명 중 9명이 추락해 이모(67)씨가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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