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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보다 먼저 지구를 지배한 거대 악어가 발견됐다

  • 김도훈
  • 입력 2015.03.25 12:21
  • 수정 2015.03.25 12:22

엄청나게 큰 악어를 상상해보라. 그것도 뒷 다리로 똑바로 서서 잡아먹으려는 듯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위에서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고전 SF 영화에나 어울릴만한 터무니없는 그런 동물은 실제로 존재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Carnufex carolinensis)라고 불리는 고대 악어가 공룡시대 수백만 년 전부터 북미 대륙을 장악했다.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

어쩐지 '스타 트렉' TV 시리즈에 나왔던 인간 파충류 '더 고른(The Gorn)'과 닮지 않았는가?

'캐롤라이나의 살인마'라고도 불리는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 유골은 약 10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텀 카운티에 자연으로 형성된 페킨 층(Pekin Formation)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이 유골은 최근 박물관 담당자가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자연 박물관 저장소에 방치되어 있어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연구팀은 견본을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2억 3천1백만 년이나 오래 된 거의 3미터 크기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고해상도 스캐너를 이용해 악어의 머리를 3D로 재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트 대학 조교수이자 이번 논문의 주필인 린지 재노 박사는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의 머리는 얇고 코는 길며 톱 같은 수십 개 이빨이 있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에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먹잇감의 살을 쉽게 잘라먹을 수 있게 진화한 동물이었다."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 머리 형상. 3D로 재현된 부분은 흰색이고 회색 부분은 카르누펙스와 가까운 동족의 모형을 이용해 모자란 부분을 재현한 거다.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는 카르누펙스가 라우이수키드(rauisuchid), 포포사우로이드(poposauroid)라는 멸종 동물과 함께 북미 대륙에서 트라이아스기(Traissic) 시대에 최고 포식자로 활동했을 거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추측이다. 대형 멸종 사건 전까지 껍질이 딱딱한 파충류와 초기 포유동물이 먹잇감이었을 거라고 한다.

재노는 성명으로 "트라이아스기 시대 말에 다양한 포식 동물이 정점을 차지하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지만 카르누펙스의 존재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초기 악어의 조상이 북미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레포츠 학지에 3월 19일 게재됐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Scary 'Carolina Butcher' Croc Ruled The Continent Long Before The Dinosaurs를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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