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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 왜 하얗게 변했나?(사진)

서울 여의도와 마포구 당인동을 잇는 서강대교 아래 작은 섬, 한강 밤섬이 하얗게 뒤덮였다. 봄철인데도 눈에 덮인 듯 버드나무 가지가 하얗게 변해 있다. 서강대교 동쪽의 ‘윗밤섬’에서 이런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이후부터 겨울만 지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윗밤섬의 남쪽 부위에서만 백화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섬 가장자리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고 말했다.

‘하얀 밤섬’이 된 것은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 때문이다. 한강에 사는 붕어와 누치, 장어 등을 좋아하는 민물가마우지는 2010년에 427마리가 밤섬을 찾아 겨울을 났지만, 지난해에는 1399마리, 올해에는 1506마리가 찾아오는 등 급격하게 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아예 이곳에 터를 잡아 텃새화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강사업본부는 설명했다.

민물가마우지의 흰 배설물은 버드나무 잎이 잘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심하면 말라죽게 만든다. 한강사업본부는 흰뺨검둥오리 등의 산란기(4~6월)에 앞서 밤섬을 찾는 조류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밤섬의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25일부터 배설물 정화 작업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2011년과 2012년 배설물 청소를 한 뒤 3년 만의 일이다. 버드나무에 물대포를 쏘아 씻어낸다.

밤섬은 조류 77종을 비롯해 식물 46종, 어류 32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2012년 6월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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