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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탑승 고교생·오페라 가수의 안타까운 사연들

  • 허완
  • 입력 2015.03.25 05:46
  • 수정 2015.03.25 05:57

24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에는 독일 고등학생들과 오페라 가수 등 다양한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어학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오페라 공연을 위해 스페인을 찾았다가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고교생 16명은 독일 북서부 마을인 할테른 암제에 있는 요제프 쾨니히 고교에 다니는 10학년생들로 바르셀로나 인근 학교에서 일주일 기간의 교환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학생들을 인솔하던 교사 2명도 희생됐다.

한 여학생은 바르셀로나 공항에 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한 뒤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온 사실을 확인해 사고 여객기를 놓칠 뻔 했으나 이 여학생이 머물던 집의 가족이 그녀를 따로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친절함을 베풀어 일행과 함께 사고 여객기를 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은 학교에서 촛불을 켜고 숨진 학생들을 영면을 기도했다. 학생들이 스페인의 이나르스 델 바예스에서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미사가 진행됐다.

할테른 보도 클림펠 시장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며 전문가들이 남은 학생의 심리상담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공연을 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던 성악가도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스 바리톤인 올레크 브리야크와 콘트라 알토 마리아 라드너는 바르셀로나에서 바그너의 '지크프리트'를 공연한 뒤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라드너는 남편, 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먼윙스 측은 사고기에 갓난아기가 두 명 타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박람회 직원 2명이 쾰른에서 열리는 음식 축제에 참가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항공기가 이륙한 바르셀로나 공항과 착륙할 예정이던 뒤셀도르프 공항에서는 항공사 직원들이 탑승객의 정보를 제공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경찰은 흐느껴 우는 여성들과 경악한 표정의 남성 등을 호위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진정시키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AP 통신 등은 탑승자 150명 가운데 독일 국적자는 67명, 스페인인 약 45명, 호주인 2명, 네덜란드와 터키, 덴마크 국적자가 각 1명이라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도 자국 국적자가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애도가 이어졌다.

독일축구연맹은 25일 국가대표팀이 호주와의 친선전에서 검은색 상장을 착용하며 경기 시작 전 희생자들을 위해 1분 간 묵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3일간 희생자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유가족을 돕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ermanwings plane crash: What do we know?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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