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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치프라스 화해무드? 협력 강화 다짐

  • 허완
  • 입력 2015.03.24 05:57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and the Prime Minister of Greece, Alexis Tsipras, right, shake hands after a press conference as part of a meeting at the chancellery in Berlin, Germany, Monday, March 23, 2015. (AP Photo/Michael Sohn)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and the Prime Minister of Greece, Alexis Tsipras, right, shake hands after a press conference as part of a meeting at the chancellery in Berlin, Germany, Monday, March 23, 2015. (AP Photo/Michael Sohn) ⓒASSOCIATED PRESS

독일과 그리스 정상이 최근 구제금융 협상을 두고 감정싸움이 격해진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동은 협력의 욕구가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일부 주제에 이견이 있지만 함께 일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강해지기를 원한다"며 "그리스가 성장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높은 실업률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도 "우리는 양국 간 현안과 유럽의 미래와 관련한 공통된 문제들의 시각을 교환했다"며 "서로 이해하려면 대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는 우리가 동의하거나 이견을 보이는 부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며 "우리는 다리를 놓을 수 있도록 이견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인은 게으르다거나 독일인들이 그리스 문제의 책임이라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테네에서 봄 날씨를 가져왔다"며 "그리스와 독일 관계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구제금융 지원조건인 그리스의 개혁 조치와 자금 지원 등 최대 관심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동성 지원과 개혁안 결정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치프라스 총리 역시 "오늘 방문은 독일 총리에게 그리스의 임금과 연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최근 구제금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자금지원이 시급하자 지난 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장에서 별도로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주요 채권단 정상들과 회동하고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수일 안에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양국 총리는 최근 감정싸움의 소재 가운데 하나인 그리스가 요구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한 피해보상 문제도 논의했지만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2차 대전 보상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무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의 독일 방문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며, 지난 16일 메르켈 총리가 치프라스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베를린 방문을 초청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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