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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굴뚝 농성' 이창근 실장, 101일만에 내려왔다

  • 김병철
  • 입력 2015.03.23 12:24
  • 수정 2015.03.23 12:26
ⓒ한겨레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안 굴뚝에서 농성 중이던 해고자 이창근씨가 농성 101일째가 되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짐을 하나씩 내렸다. 101일간 굴뚝 생활을 보여주듯, 짐을 내리는데 2시간 가까이가 걸렸다.

내려오기 직전 이씨는 굴뚝에 “나도 사랑해”라고 썼다. 그는 “여러분들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많이 해줘서 (그에 대한) 저의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직원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 뒤인 12시45분 굴뚝 계단으로 이창근씨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는 땅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씨가 굴뚝농성 101일 만에 땅을 밟았다. 이씨는 굴뚝을 내려오기 전 쌍용차 평택공장에 모여든 기자들에게 화상전화로 “노사가 성실히 교섭을 하고 있는 중이고 여기 계속 있는 것이 (교섭에) 상당히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며 “굴뚝에서 내려가야만 좀 더 속도감이 붙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올라와서 계속 쌍용차 동료들, 사장, 임직원 믿는다고 얘기했는데 굴뚝에 계속 있는 것이 못 믿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스스로 했다. 그래서 내려가겠다고 말한 거다”고 덧붙였다.

굴뚝 위에 고정하고 몸에 두른 끈이 중간에 풀리기도 했지만, 이씨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30여 분 만에 땅 위로 내려왔다. 땅 위에 두 발을 디딘 이창근씨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회사가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립과 갈등을 계속할 것인지, 소통하고 상생할 것인지는 오직 회사에게 달렸다”며 “24일 주주총회, 25일 경영위원회, 26일 7차 교섭에서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 관계자는 “내려온 건 잘한 선택이지만 (추가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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