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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버락 오바마 독점 인터뷰] "나는 이전 50년보다 더 많은 진보적 사안을 집행한 대통령"(전문)

  • 남현지
  • 입력 2015.03.22 15:23
  • 수정 2015.06.01 14:2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US 정치에디터 샘 스타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 현안과 외교 안보,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법, 대통령으로서의 삶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샘 스타인(허핑턴포스트US 정치에디터)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바마: 만나서 반갑습니다.

스타인: 곧바로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 로레타 린치를 법무 장관 후보로 지명하신 지 130일이 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녀가 흑인이라는 사실이 인준 과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믿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오바마: 글쎄요. 잘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법무장관으로서 자질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그녀가 훌륭한 검사였다는 사실은 공화당 측에서도 인정하지요. 테러범들과 조직범죄자들을 적극적으로 추궁한 것은 물론 뉴욕 주의 부정부패 척결에도 앞섰지요. 또, 관리 능력도 탁월하다는 점을 모두가 인정합니다. 따라서 이전의 법무장관 5명을 합친 인준 기간보다 더 오래 이렇게 봉착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빨리 처리해야 할 사항이죠.

스타인: 배경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바마: 전체적인 상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도 문제죠. 그러나 그 어떤 후보도 통과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완고한 태도가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인: 그들은 지금 다른 안건이 있다고, 즉 논란이 되고 있는 낙태 허용 조항이 포함된 인신매매방지법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인신매매방지법을 우선 처리하도록 건의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후보자 인준이 신속히 처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지요.

오바마: 다른 이유를 들어 법무부 장관 임준을 미루고 있는 건 옳지 않습니다. 국가의 최고 안보 책임자 자리를 말이죠. 그녀가 충분한 자질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 사안은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스타인: 현 법무장관 에릭 홀더는 (인준안이 처리될 때까지) 계속 자리에 머물게 되나요?

오바마: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것은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매우 싫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를 정말로 제거하고자 한다면 시간 더 끌지 말고 린치를 통과시키면 됩니다.

예산안

스타인: 국회가 이번 주에 발표한 예산과 대통령님이 2월에 발표한 예산을 비교하면서, 협의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믿으십니까?

오바마: 이 두 예산의 상충하는 부분을 먼저 봅시다. 난 이전과 마찬가지로 – 이미 적자가 3분의 2나 줄었죠 - 재정적으로 신중한 ‘중산층 지향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을 제시했습니다. 즉, 신중하면서도 지난 2년 동안 목격한 경제 모멘텀과 일자리 창출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가 포함된 예산 말입니다.

(이 예산안에 따르면) 우리는 유아 교육에 투자합니다. 또 취업 (재)훈련에 투자합니다. 계속 혁신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를 늘립니다. 또 인프라를 혁신합니다.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이죠.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공화당 예산을 봅시다. 일반 비용은 물론 국방비까지 해당되는 예산 자동 삭감(sequestration) 조항이 살아있는데 그럴 경우 수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못 받게 됩니다. 유아 교육 예산도 대폭 줄 겁니다. 또 환자 보호 및 적정부담 보험법(PPACA;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이 제거되어 수백만 명이 보험을 잃게 되고 이미 보험에 들은 인구 중에 약 1억 3천만 명이 기존 증상 환자를 차별하는 이전 보험 제도로 돌아가 더는 보호받지 못하게 됩니다. 또 약 4백만 명의 고령자가 이전보다 더 높은 처방제 값을 내게 될 겁니다.

즉, 부유층에서 서민층으로 성장의 과실이 흘러내려 간다는, 이미 실패한 전통적인 낙수효과(트리클 다운) 경제 논리를 그들이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고 부유층의 세금을 더 절감하여 평균 5만 달러나 덜 내게 하면서, 중산층에겐 자녀 교육이나 은퇴 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세금 공제를 폐지하겠다고 하니 터무니없는 거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 사실 이 부분이 충분히 보도되지 않았는데 – 균형 예산 추구가 주요 목적이라고 한 공화당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그 예산을 발표하고 며칠도 안 되어 하원에서 유산세 폐지법 안이 소개됐습니다. 현재도 1천1백만 달러(약 120억 원) 이상의 자산에 대해서만 유산세가 가해지는데 말이죠. 이번 법안은 0.1%의 인구에만 혜택을 주겠다는 의지에서 추진된 법안이라는 사실이 명백하며 정부 입장에선 약 3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겁니다.

적자에 대해 정말로 걱정을 한다고 하는데, 300억 달러어치의 혜택을 가장 부유한 1%도 아니고 0.1%에게 부여하겠다니요. 그런 예산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스타인: 공화당이 똑같은 정책을 고수한다는 말씀이신데, 그들은 오히려 대통령이 변했다고 주장합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재정 지원 혜택 같은 것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긴축을 외치던 대통령이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거죠.

오바마: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상황이 바뀐 겁니다. 그때만 해도 훨씬 더 높은 적자 상황에 직면해있었고 경제는 성장 단계 초입이었죠. 그런데 이젠 경제가 매우 튼튼합니다. 그리고 그때도 예상했지만 그 결과로 적자가 대폭 줄었습니다. 이젠 적자가 GDP의 3% 이하인데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제를 계속 성장하게 하고 또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창출하게 하는 원동력이 뭔지를 인지하는 겁니다. 그들이 제시한 예산을 따라간다면 다음 3년 동안의 경제성장률이 현재 수준보다 약 0.5% 줄어들 겁니다. 즉,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뜻이죠.

아까 질문한 것에 답하자면 물론 협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양당은 인프라 투자에 동의합니다. 또 세법 간소화에 대해서도 상의 중입니다.

그런 식으로 협의 가능한 부분을 형성하고, 기존의 경제 성장 추세와 적자 축소 상황을 감안해 이 나라를 꾸준히 성장시키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원한다면 지금이 투자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즉, 머리(Murray) 상원의원과 라이언(Ryan) 하원의원이 제시한 것처럼 국방부 예산과 일반 예산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예산안에 100% 제가 원하는 내용만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된 하향식(top-down)의 낙수효과 경제 논리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스타인: 다음 질문이 아주 적절하겠네요. 유아교육, 인프라, 연구 개발 등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예산에 대해 열거하셨는데, 2015년 10월에 ‘정부 예산 자동 삭감’이 강행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승인하실 수 있겠습니까?

오바마: 난 절대 그런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겁니다. 이미 확실하게 내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즉, 인구는 늘고 더 많은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2000년 전보다 – 지금부터 15년 전 – 더 낮은 교육 예산이란 상황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공화당 예산대로라면 국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노동의 질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현시대에 (15년 전인) 2000년 수준보다 더 낮은 예산을 교육에 할당하게 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난 그런 예산에 서명할 수 없습니다.

스타인: 불평등에 대하여 언급하셔서 드리는 말씀인데 대통령 서명 한 줄로 최하 40시간 이상 일하면서 일정 연봉 이하인 노동자의 오버타임 임금을 간단히 상향 조정할 수 있습니다. 상원의 민주당원들은 그 금액을 연간 5만 7천 달러로 잡았고 아마 하원의 민주당원들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기본 경제 철학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상승까지 받아들이실 수 있겠습니까?

오바마: 발표 때 알게 될 겁니다.

스타인: 지금은 왜 못 밝히시죠?

오바마: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요한 요점인 것은 맞습니다. 회사들이 오버타임 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였죠. 식품 진열 같은 시급 성격의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고작 3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매니저라는 명칭과 연봉을 핑계로 오버타임 노동시간을 인정하지 않았죠. 고용인이 그들을 속인 거죠. 그래서 노동부 장관 톰 페레즈와 함께 오버타임이 이전처럼 제대로 인식되고 그 대가에 대한 공정한 지불이 가능할 수 있는 그런 행정안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스타인: 언제쯤 그런 발표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바마: 오래 안 기다려도 될 겁니다.

(Photo: Damon Dahlen/The Huffington Post)

외교안보

외교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직전 ‘2국가 해법’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이 유엔 가입을 통해 국가의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미국이 계속 반대할 수 있을까요?

오바마: 어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나눴습니다. 총선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죠. 그리고 저는 그에게 우리는 ’2국가 해법’이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전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계속 유대국가이자 민주주의국가인 채로 남기를 원한다면요. 또한 선거운동 중에 네타냐후 총리가 했던 말들을 감안했을 때,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이 가능하다고 믿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직 연정 구성을 마치지 못했고,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입니다. 정책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스라엘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군사안보 분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고, 또 그게 미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이렇게 주장할 것입니다. 우리가 볼 때 지금 같은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또 이스라엘의 안보상황을 고려하면 정착촌을 확대해가면서 현재 상황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으며, 그건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말이죠.

스타인: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을까요?

오바마: 그의 임기 중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받아들여야겠죠. 이 지역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스타인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막판 연설에서 ‘아랍인 무리들’이 떼지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파 유권자들을 자극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오바마 : 그런 식의 레토릭은 이스라엘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왔던 전통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역사상 유대인들의 고향에 유대국가를 세우자는 요구에 의해 탄생한 건 사실이지만,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을 동등하고 공정하게 대접한다는 것을 전제해왔던 것이죠. 저는 그게 바로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게 사라진다면, 유대국가를 원하지 않는 이들은 무기를 들게 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땅에서 민주주의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인: 기본적으로, 그 폭탄선언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바마 : 글쎄요. 그건 네타냐후 총리가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인 것 같군요.

스타인: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다음 인터뷰 상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되겠네요.

이란 핵협상을 미국 대중과 의회에 설득하는 데 이번 이스라엘 총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시나요?

오바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이스라엘에는 일반적으로 이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란은 매우 부적절한 말들, 이를테면 반(反)유대주의적 발언, 이스라엘의 멸망을 언급해왔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저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도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타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 중 첫 번째는 이것입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증명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또 우리가 그 과정에 개입해 지속적으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협상 타결을 위해 필요한 수준까지의 그런 양보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란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협상이 타결되면) 제가 미국 국민들이나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확보하게 되고,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게될 뿐만 아니라 그 가능성을 훨씬 낮출 수 있게 됩니다. 아무런 협상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말이죠.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그 점을 강조해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과제가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스타인: 제 다음 질문도 바로 그것인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최소 10년간 6천기로 제한하는 대신 경제제재 일부를 즉시 해제하는 내용의) 협상 초안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반대로 유엔 제재완화 속도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국제사회의 대 이란 제재가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신가요?

오바마: 모든 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협상 타결도 없습니다. 또 초안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란 내에서 변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P5+1(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개 나라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누루즈(Nowruz) 연휴 때문에 협상이 한 주 동안 중단됐는데, 현재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P5+1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죠. 서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협상은 다음 주에 재개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협상을 끝내는 것입니다.

국내 이슈

스타인: 국내 이슈에 관해 질문하겠습니다. 몇 가지 사안이 있으니까요.

대통령께서 셀마(Selma) 연설에서 말씀하셨듯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오클라호마에서 같은 사고가 터집니다. 즉, 미국 사교클럽(fraternity) 학생들이 린칭을(흑인 노예를 매달아 놓고 학대한 이전 사례) 외치는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포작 된 것 말이죠. 그 영상을 보고 대통령께선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오바마: 매 순간마다 누군가는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세대에는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더 끌게 됩니다. 그 많은 미국 사교클럽에서 이런 바보 같고 인종차별적이며 성차별적인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거라는 말입니다. 마지막도 당연히 아닐 거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고맙고 기쁘게 생각했던 것은 보렌(Boren) 총장의 발 빠른 조치였습니다. 난 그분을 직접 아는데 신뢰가 두터운 분이죠. 또 학생들의 빠른 반응도 반가운 신호였습니다.

인종차별 문제가 나아졌는지 측정하는 방법은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민 대다수가 그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지요.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오클라호마 대학생과 국민 대다수가 그런 행동을 개탄하고 용납하지 않았지요.

솔직히 3-40년 전이었다면 다른 반응을 우리가 목격했을 수도 있죠. 그런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수용 말입니다.

스타인: 대학교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농구 결승 시즌입니다. 제 대학교보다는 대통령님이 다니던 대학이 좀 더 안전한 위치에 있는 놓인 것으로 아는데…

오바마 : 별 차이도 없는 것 같던데요(웃음).

스타인 : 별 차이가 없다고요? 그렇다고 하죠. 그런데 이런 경기로 엄청난 수익을NCAA(미국 대학 체육협회)와 텔레비전 방송국, 그리고 광고주가 버는데 선수들도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오바마: 난 이전에도 말했습니다. 즉,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학생/선수들을 더 잘 돌봐야 한다고요. 우선 협회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일부 지역에선 이미 이렇게 하고 있죠) 초기에 약속한 장학금이 나중에 무슨 이유로도 취소되지 않게 하는 겁니다.

실적이 나빠서든 다쳐서든 무슨 이유에서건 한 번 배정된 장학금을 잃을 수 없게 말이죠. 그렇게 하면 협회나 학교 차원에서도 책임 있는 협상에 임하게 되죠.

또 하나의 예로 의료보험이 있죠. 운동하다가 다치면 치료가 보장되는 보험이 확실히 있어야 됩니다.

학생 선수들의 대부분이 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즉 대학이 무슨 NBA나 미식축구의 하부 스포츠 양성 단체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때 학생 선수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스타인: 그래도 보상은요?

오바마: 사실 수백만 달러 연봉을 받는 코치나 감독 또 떼돈을 버는 협회가 있는데, 학생이 무료로 문신 하나 박았다고 또 누가 차를 좀 빌려줬다고 팀에서 쫓겨나게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공평하지 않게 느껴지죠.

그런데 보상 차원의 그릇된 결정으로 무조건 돈을 더 많이 주는 학교가 학생을 확보하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앤토니 데이비스 같은 선수는 얼마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죠.

스타인: 엄청 많이요(웃으면서).

오바마: 다른 학생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요? 그리고 난 그런 식의 운영은 대학교 스포츠에 도움이 안 된다고 믿어요.

스타인: 전 백악관 보좌관 댄 파이퍼가 한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그는 최근에 “진보적인 행동을 취하고 그런 행동을 후회해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임기 중에 더 진보적인 대통령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바마: 아니요. 2007년과 2008년에 약속한 사항들을 실행할 기회를 기다리며 꾸준히 이행해왔다고 하는 게 더 옳습니다. 잘 기억해보면 임기 첫 2년 동안 그전 50년보다 더 많은 진보적인 사안을 집행했다는 사실을 알 겁니다.

다 잊은 것 같은데 역사상 가장 큰 친환경 기술 투자와 교육 투자가 포함됐던 국가 경제 회복 법안으로 경제를 살렸고 대공황을 면할 수 있었죠. 다리를 세우고 도로를 닦았죠. 돈으로 따져도 뉴딜(New Deal – 대공황 시기 경제 회복 법안)보다 더 많은 금액이 투입됐죠. 그리고 그 결과로 재생 에너지 개발이 큰 활기를 띠게 됐고 의료산업 전자기록화를 가능케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희미하게 여기는 사안들 말이죠.

또, 건강보호 개혁법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더 큰 효과가 있었지요. 약 1천6백만 명이 이 법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1억 3천만 명 인구는 기존 질병 때문에 보험에 가입 안 될 것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죠. 또 수백만 명의 학생들은 부모의 보험 혜택을 더 오래 받을 수 있게 됐죠. 그런 게 다 진보적인 사안 아닙니까.

우린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주시해왔습니다. 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기회 형성 같은 사안을 행동으로 옮길 기회만 보이면 우린 진행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협의하여 함께 일해나가자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꼭 그런 협조가 없다고 해도 행정 차원에서 해결하던지 아니면 민간 부문의 협조를 선택할 겁니다.

난 어떻게든, 백악관을 떠날 때 우리나라가 더 번창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이 가능하고, 국가적 경쟁력도 더 높고, 또 기후변화 문제를 더 심각하게 고려하고 그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행동을 하는 그런 나라가 되게 노력할 겁니다. 그런 사안을 되돌아보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성공이었는지 아닌지를 평가할 겁니다.

스타인: 끝으로 두 가지 간단한 질문이 있습니다. 다른 대통령보다 사면을 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오바마: 첫해엔 사면 대상을 제안하는 법무부 사무실이 있었죠. 그런데 잘 봤더니 아주 오래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범법자에 대한 사면 사례들이 주였어요. 예를 들어, 총 소지 권리를 되돌려 받고자 하는 65세 노인의 사면 사유 같은 것 말이죠.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폭력 범죄 같은 더 중요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진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법무부 업무를 대대적으로 바꿨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고른 사면 신청을 받고 있죠.

앞으로는 내게 주어진 사면 권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특히 사회복귀가 가능하다고 입증된 장기 비폭력 죄수에 대해서 적극 활용할 겁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전체적인 사법제도 혁신도 추구하고 있죠.

예를 들어 비폭력 마약범이 강간범보다 더 긴 최하형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또 사회 복귀 교육을 정부가 제대로 시키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희망적인 이유는 양쪽 당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거죠. 가장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도 합의하는 사항입니다. 그 이유가 자유의지론 차원에서건 비용 감축 차원에서건 말이죠.

스타인: 릭 페리 주지사를 뜻하시는 것이죠.

오바마: 텍사스의 릭 페리 주지사. 그에게서 개혁에 대한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방부 차원에서도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나머지 주에서도 비폭력 마약범을 지금처럼 다루는 것이 합리적이지 못 하다는 것을 모든 주에서 깨달을 겁니다.

스트레스

스타인: 대통령으로 일하신 지 7년째인데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주는 스트레스, 또 그걸 어떻게 관리하시는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요?

오바마: 사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성향이나 기질 면에서 꽤 안정된…

스타인: 하와이안 루츠(하와이 태생의 기질) 말씀이신가요?

오바마: 네 바로 그겁니다. 아마 그게 아닐까요. 좋은 날씨와 해변 같은 것들 말이죠.

스타인: 오늘이 그렇죠.

오바마: 저는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침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제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딸들과 저녁을 먹을 때, 특히 10대 딸들과 함께라면, 그들이 저의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또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관점 같은 걸 가르쳐주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서 긴 안목을 갖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잠시도 쉬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게 트위터에 공유되는 시대 말이죠. 끊임없는 뉴스들, 모든 게 위기에 빠져있다는 식의 이야기들과…

스타인: 트위터를 직접 하시지는 않으시죠?

오바마: 그건 그렇습니다. 다만 모든 게 위기이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고, 모든 게 최악이죠. 내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통령직이 위기에 빠지게 되고요. 제 말은, 지난 7년 동안 -15가지 또는 20가지 사안에 대해- 이거 봐, 이제 끝났어라고 말해왔던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환경사고였던 걸프만 기름유출 사건을 예로 들어보죠. 모두가 이렇게 말했죠. 오, 오바마가 이 사건을 수습하는 것 좀 봐, 최악이야. 1년 뒤에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여느 환경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 사고에 훌륭하게 대처했습니다.

에볼라도 그렇죠? 여전히 심각한 문제이고, 완전한 퇴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분명하지만, 아마도 공공의료 차원에서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국제적 대응이 이뤄졌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그걸 이끌었고요. 만약 우리가 대처하지 않았다면 에볼라는 여전히 맹렬히 확산됐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겁니다.

그런 경험들은 저의 임무가 가장 중요한 것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저를 이 자리로 이끈 비전과 가치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매일매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집중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중산층 가정이 보다 안정된 삶을 누리도록 하려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안전하려면, 엄청난 혼란이 계속될 때 더 나은 질서를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무엇을 해야할 지, 또 우리의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 방식으로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하는 것들 말이죠.

그런 확고한 목표들에 계속 집중하는 한, 제가 지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스타인: 몇 시간이나 잠을 주무시는지 궁금하군요.

오바마: 아마도 충분하진 않을 겁니다.

스타인: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오바마: 이렇게 해두죠. 누군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6개월쯤 뒤에 보면 (‘퇴임 윤기’라고 해야 하나) 대개 얼굴이 좋아지더군요. (웃음) 정말 좋아 보여요. 저한테도 같은 일이 벌어지길 기대하는 수밖에요.

스타인: 희망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오바마: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스타인 :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바마 : 고마워요.

허핑턴포스트 버락 오바마 독점인터뷰

* 허핑턴포스트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영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모두 9개국어로 번역돼 전 세계 13개 에디션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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