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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20세기에 3백만 마리의 고래를 죽였다

ⓒshutterstock

고래는 20세기를 지나며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이건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고래가 얼마나 완벽한 멸종에 가까워졌는지를 밝힌 새로운 연구가 공개됐다.

'해양 어장 리뷰(“Marine Fisheries Review)' 3월호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1900년에서 1999년 사이에, 거의 상상도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2백9십만 마리의 고래가 식량, 기름, 뼈를 얻기 위한 상업적 포경으로 죽었다.

'바다를 비우다: 20세기 고래 산업 수확 통계'라는 제목을 단 이번 연구는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것은 고래 산업이 일부 국가 경제에 중요한 부분이고, 최근엔 인간의 잘못된 자원 관리 상징으로까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몇 마리의 고래가 20세기에 상업적 포경으로 희생됐는지를 집계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거다."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국제 고래 협회와 구 소련(30년간 불법으로 고래 사냥을 했다)에서 나온 자료를 토대로 북대서양에서 27만 6,442마리, 북 태평양에서 56만 3,696마리, 그리고 남반구에서 205만 3,956마리가 20세기 동안 학살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업적으로 잡은 고래의 수만 따졌는데, 60년에서 70년대에 가장 많은 수의 고래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원주민들이 식량용으로 죽인 고래 수는 그에 비해 미미했다). 1900년에서 1962년 사이에 죽은 항유고래 수가 18세기와 19세기를 다 합한 수와 같았다는 엄청난 통계도 있다.

야생보호협회의 대형 바다 생물 프로그램 대표인 하워드 로즌밤은 과학자들이 지금 고민하는 문제는 "기존의 바다 생태와 고래 수를 고려했을 때, 이전의 숫자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남쪽 바다 흰긴수염고래의 수는 고래잡이가 산업화되기 전의 개체 수와 비교하면 겨우 1%밖에 안 된다. 산업화로 아예 없어진 고래 종이 없다는 건 다행이지만 일부 아종은(예를 들어 1904년부터 1915년까지 조지아 주 남쪽에 서식하던 혹등고래) 완전히 섬멸됐다.

고래 사냥에 대한 여론은 70년대에 들어서야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가수인 주디 콜린스는 고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공헌을 한 '고래와 나이팅게일'이라는 앨범을 출시했는데, 그녀의 목소리 뒤로로 혹등고래의 소리가 들렸다. 또 당시 그린피스 대표였던 렉스 웨일러는 고래 보호를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웨일러는 지난 12월 NPR에 "생태와 자연 보호에 대한 인도적 책임을 고래 보호로 상징할 수 있다고 우린 믿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직들도 곧 그린피스의 노력에 합류했는데, 그들의 노력에 의해 드디어 1985년에 상업용 고래잡이 활동이 금지됐다. 하지만 노르웨이, 일본,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아직도 상업적 고래잡이를 하고 있다.

현재 지구 상에 남은 고래의 수는 약 50만 마리로 추정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해양 생태학자인 스티븐 팔룸비는 잡지 '네이처'에 "이제까지 우리가 죽인 고래의 수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썼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이제야 우리는 대체 몇 마리의 고래가 바다에서 서식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 거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Humans Killed Nearly 3 Million Whales In The 20th Century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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