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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기회 "코스트코 잡아라"

  • 김병철
  • 입력 2015.03.19 06:58
  • 수정 2015.03.19 07:05
Costco, Enfield, CT 10/2014 by Mike Mozart of TheToyChannel and JeepersMedia on YouTube
Costco, Enfield, CT 10/2014 by Mike Mozart of TheToyChannel and JeepersMedia on YouTube ⓒJeepersMedia/Flickr

신용카드사들이 오는 5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기간이 끝나는 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잡기에 나섰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재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른 카드사들도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2000년부터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15년간 독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오고 있는데, 이번 계약은 2010년에 이어 5년만이다.

우선 협상권을 가진 삼성카드 측은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코스트코와 성실히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다른 카드사들은 이를 두 회사의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두 회사가 협상을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며 협상의 진통 가능성을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두 회사가 '도장'을 찍지 않았다"며 "최종 재계약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코스트코 잡기에 나선 것은 이 대형 할인점에서의 삼성카드 결제 금액은 연간 2조원이 넘고 여기에 코스트코 외에서 이용하는 금액까지 합치면 수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전국에 11개 매장밖에 없지만, 국내 대형 할인점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몰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미국 코스트코 본사가 오랫동안 독점 카드 계약을 맺었던 아멕스와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제휴업체를 선택한 점을 들어 국내에서도 독점 체제가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로부터 0.7%의 수수료율을 받아왔는데,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그 대신 그 차액을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지급했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가 가맹점과 적격비용 이하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대형 가맹점에 부당한 지원도 할 수 없다.

이에 삼성카드와 코스트코 간 계약에서는 삼성카드가 적정 수수료율 이하로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 입장에서도 제휴사를 바꾸면 그에 따른 번거로움과 비용이 든다는 면에서 삼성카드가 일단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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