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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이끌던 튀니지, IS 최대 공급처로

  • 허완
  • 입력 2015.03.19 06:05
  • 수정 2015.03.19 06:12

18일(현지시간) 박물관 총격 테러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튀니지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재정권을 잇달아 무너트린 '아랍의 봄'이 발원한 곳이다.

튀니지는 2010년 말 '재스민 혁명'을 통해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의 장기 독재 정권을 타도했다. 특히 튀니지인들의 민주화 열망은 이집트와 예멘, 알제리, 시리아, 바레인, 요르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인접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아랍의 봄'을 촉발했다.

2011년 1월24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위치한 총리 공관 앞에서 시위대가 잠시 쉬고 있는 모습. ⓒGettyimageskorea

이후 튀니지는 3년 넘게 정국 불안정이 이어지는 혼란기를 거쳤으나 지난해 2월 민주 헌법을 채택한 데 이어 10~11월 총선과 대선을 치러내면서 '아랍의 봄'의 유일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튀니지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미래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촉발된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축출한 이집트는 또다시 군사 정권으로 회귀했으며, 정권이 바뀐 리비아와 예멘에서도 민병대의 유혈 충돌로 정국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More Than 20 Killed in Attack in Tunisia Capital - AP

하지만 아랍 민주화 열풍의 물꼬를 텄던 튀니지에도 어두운 그늘이 있다.

무장단체의 난립과 경제난을 겪으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최대 공급처 중 한 곳으로 떠오른 것이다.

튀니지의 무장단체들은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자유의 틈을 파고들어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대원을 모집했고, 동시에 튀니지에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은 IS로 향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튀니지가 IS에 가담하는 외국인 대원들의 최대 공급처 중 하나라고 이날 보도했다.

튀니지 정부에 따르면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사망한 튀니지인은 60여명에 달한다.

이번 박물관 테러범의 신원이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IS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IS 지지자들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튀니지에서 발생한 테러를 환영하며 지난해 12월 튀니지 출신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부바케르 엘하킴이 온라인에 동영상 메시지를 언급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엘하킴은 당시 영상에서 IS 지지를 촉구하면서 "튀니지가 이슬람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당신들은 안전하게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튀니지의 야권 지도자 2명을 암살한 범인이라는 말도 했다.

Fight the Power: Arab Spring rapper says Tunisia now worse off - BBC Trending

Tunisia: ISIS Breeding Ground / Arab Spring - MS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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