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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네타냐후 축하 대신 '독설'

  • 허완
  • 입력 2015.03.19 05:27
President Barack Obama listens during his meeting with European Council President Donald Tusk, Monday, March 9, 2015,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AP Photo/Susan Walsh)
President Barack Obama listens during his meeting with European Council President Donald Tusk, Monday, March 9, 2015,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이스라엘 총선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 축하 논평에 앞서 팔레스타인 정책과 아랍 유권자 발언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작심하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막판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재선 성공 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허락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우익 정권이 위험에 처했다. 아랍인들이 대거 결집해 투표소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유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이 네타냐후 총리 승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와 소속 당의) 여러 분열적인 발언과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을 하찮게 느끼게 하는 언급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언급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이상, 또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어 준 중요한 것들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독립 불인정 발언과 관련해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 체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게 최선의 방법인지 (대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2국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과 관련,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가 이란 핵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 미 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나쁜 협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비판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사전 상의도 없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연설 초청을 일방적으로 수락한 것은 의전상 결례라고 비판해 왔으며,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아예 네타냐후 총리 의회 연설을 보이콧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그에게 축하 전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미 축하 전화를 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축하 전화는 의례적인 것이었다"면서 "현재 이스라엘 새 정부 구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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