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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의 언어 장벽을 허물어 주는 어플(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3.18 16:03
  • 수정 2015.03.18 16:04

닭유찜, 발개돌이, 삯발이, 가마치, 위생실….

북한에서 익숙한 이 단어들의 우리말 뜻은 치킨, 개구쟁이, 서비스, 누룽지, 화장실이다. 언어학자들은 같은 한글이라도 뜻이 통하지 않는 남북한 언어 차이가 생활언어에서 30~40%, 전문용어는 60%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탈북 주민들이 남한에 와서 느낄 언어 이질감을 짐작케 한다.

제일기획은 탈북 청소년들의 언어 정착을 돕기 위해 비영리 교육봉사법인 드림터치포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남북한 단어를 자동 변환해 주는 ‘글 동무’ 앱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글동무 앱은 일종의 디지털 사전이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3종에서 추출한 단어 및 생활어 등 약 3600 단어를 대상으로 단어 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다 바코드를 찍듯이 단어를 비추면 해당 단어에 맞는 북한 단어와 뜻풀이가 나온다. 제일기획 디자이너들이 그린 손 그림이 설명을 돕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 참여 기능도 있어 생활어 중 수록되지 않은 단어가 있으면 신규 등록을 요청할 수 있다.

탈북 청소년들의 언어 장벽 문제는 실제로 성인보다 더 예민하다. 국립국어원에서 2012년에 펴낸 ‘탈북 주민 한국어 사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주민들은 남한에서 쓰는 단어의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북 청소년의 언어 장벽 문제는 이들의 원활한 정착과 성장을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글동무 앱 개발은 탈북 주민들도 함께했다. 교과서 단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1차 작업은 탈북민 출신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2차 감수는 북한에서 교사 등의 경력이 있는 전문 자문 위원들이 담당했다.

글동무 앱 개발을 기획한 제일기획 굿컴퍼니솔루션센터(GCSC)의 최재영 마스터는 “글동무 앱이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근한 친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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