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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장로교단, 교단 헌법 개정해 동성 결혼 인정한다

ⓒShutterstock / govicinity

시대가 변하면 종교도 변한다. 아니, 진화한다.

미국 최대의 보수 장로교단인 '미합중국 장로교회'(The Presbyterian Church USA : PCUSA)가 동성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임화섭 통신원 보도에 따르면 PCUSA는 "교단 헌법의 일부인 규례서(Book of Order)를 개정해 결혼의 정의를 변경하는 '규례서 예배 모범에 대한 개정안 14-F'가 산하 171개 노회(presbytery·장로교단의 지역적 자치 단위) 중 과반수인 86개 이상의 승인을 얻어 확정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원래 PCUSA 교단의 헌법에 따르면 결혼은 '한 여자와 한 남자 사이의 계약'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개정안에서는 결혼이 '두 사람 사이의 계약'이라고 바뀐다.

PCUSA의 헌법이 6월 21일 발효되면 PCUSA 소속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동성 결혼식을 주최할 수 있으며, 이 교회에 소속된 교인들 역시 동성 결혼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동성 결혼 주최를 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는 한국 기독교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교단으로, 이번 결정은 한국 기독교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독교 매체 크리스찬투데이는 3월 18일 "PCUSA가 동성 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이 교단으로부터 탈퇴하려는 노회나 교회가 많아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 건국의 기반을 이루는 청교도들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는 미합중국 장로교회가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은 동성애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찬투데이에 의하면 현재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교단으로는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영국성공회, 그리스도연합교회 등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36개주와 워싱턴D.C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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