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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4선 유력 : 네타냐후 총리는 누구인가?

  • 허완
  • 입력 2015.03.18 11:52

이스라엘 총선에서 승리한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66) 총리는 1996년 만 46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오른 강경 보수파 정치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다수당의 대표가 정부 구성의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재집권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1996~1999년, 그리고 2009년 이후 쭉 총리직을 수행중인 네타냐후의 4선 고지 등정이 확실해진 것이다.

이스라엘인들 사이에 '비비'(Bibi)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네타냐후는 2013년 총선 당시 새 정부의 1순위 과제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을 거론할 정도로 강경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행한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나쁜 거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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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건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그는 또 유세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며 "재선 시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막겠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대외 정책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강행해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자국에서 출생한 첫 총리인 그는 집권 기간 강한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왔다.

1949년 10월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네타냐후는 사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1967년 귀국해 최정예 특수부대원으로 군 복무를 하던 중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으로 납치된 벨기에의 사베나 항공기 구출작전에 참여했다가 다치기도 했다.

그는 1976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 의해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를 구출하기 위한 '엔테베 작전'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친형 요나탄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테러리즘에 대한 연구에 몰두해 3권의 테러 관련 전문서를 냈다.

대위로 전역한 네타냐후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1982년 주미 부대사로 정계에 입문해 1988년에 초선 의원이 됐다.

2003년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연립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재직했지만 2년 뒤 샤론 총리가 가자지구의 정착촌 철수를 강행한 데 반발해 장관직을 사임했다.

네타냐후가 이끈 리쿠드당은 2005년 11월 샤론 당시 총리가 지지자들을 데리고 탈당해 카디마당을 창당하는 바람에 이듬해 총선에서 고작 12석을 얻는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쿠드당의 지지가 살아나고 정치적 입지를 굳힌 네타냐후는 1996~1999년 첫 총리직을 마치고 나서 물러났다. 2009년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인 카디마당에 1석 차로 패했지만,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10년 만에 재집권한 데 이어 2013년 총선을 거쳐 3선 고지를 밟았다.

그가 외교 안보 정책에 치중하는 사이 고물가와 주택난 속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갈등이 증폭, 한때 위기론도 나왔으나 보수표가 막판 결집하면서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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