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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내가 별거한 다음 날

ⓒShutterstock / Rock and Wasp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블로거이자 작가 키만지 콘스터블의 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첫눈에 반했었다. 음, 거의 그랬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난 그때 만 17세의 버거킹 아르바이트생이었고 그녀는 19세의 매니저였다.

그녀는 자신이 상사라는 사실을 강조해서 그녀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그녀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보았다. 우리는 동료로 시작해 친구가 됐고 곧 애인 사이로 발전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우린 결혼했다.

오늘날 성공적인 결혼의 확률은 매우 낮다. 젊은 부부의 경우에는 더 나쁘다.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어려울지에 대한 상상도 없이 난 만 18세 생일 다음 날 결혼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건 좋지 않다고 조언했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함께라면 못할 게 없을 것처럼 느꼈다.

결혼하고 몇 년 동안은 괜찮았다.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큰 사건은 없었다. 난 19세에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는데 1년이 안 돼서 억 단위를 벌었다.

그런데 사실 사업적인 자질이 부족했던 나는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1년 4월이 되어서는 180,000달러(약 2억 원)의 부채를 떠안았고 아내와 돈 문제로 자주 싸웠다.

다음 해가 되어도 싸움이 계속 이어지자, 우리는 결혼생활이 완전히 끝날 수도 있다는 걸 감수하며 별거하기로 했다. 난 그때의 대화를 기억할 때마다 아직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별거 다음 날은 아마 내 평생 가장 힘든 하루였던 것 같다. 친구 집에서 아침에 깨었을 때 사랑하는 아내가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마음 아플 수 없었다.

난 울었다. 또 소리 질렀다. 자살도 생각해봤다. 난 내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내가 이혼한 부모님을 바라봤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를 그렇게 볼까 걱정했다. 그녀의 삶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생길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난 구토를 했다.

희망은 있다.

나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돈 문제, 관계 문제가 있었던 것은 물론, 나는 보통 체중보다 100kg 넘게 비만이었다. 헤어진 다음 날 인생의 알람벨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별거한 첫날 나는 실컷 울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더라도,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 인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두 번째 날 아침 나는 테니스화를 신고 뛰러 나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장거리는 뛸 수 없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질주했다. 또 식단에서 패스트푸드를 모두 제외하고 건강한 재료로 대체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 전화했지만 음성메시지로 넘어갔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매일 눈을 떴다. 많은 눈물과 변화를 거친 후에서야 발전된 나의 모습이 조금 보였다. 그리고 이때 즈음 아내와 나는 다시 대화하기 시작했다. 그런 대화가 데이트로 연결되고 또 데이트를 통해 서로를 재발견했다.

이혼 판결 예정일 전날, 나와 아내는 법정에 가서 이혼소송을 무효로 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을 선택한 결정이었다. 쉽지는 않았던 세월이었지만, 대단하고 보람찬 16년을 이제까지 그녀와 함께 살아왔다. 우리의 결혼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

사랑은 결정이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쉽다. 처음 사랑을 느낄 때는 그 흥분감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돌진한다. 그런데 신혼이 지나면서 현실에 맞닥뜨린다.

중요한 것은 그 현실이 무엇인지 자신이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 어떤 현명한 사람이 사랑은 느낌이 아니라 결정이라고 했다. 사랑하기를 결정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느낌이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결혼 서약을 지키기로 매일 결심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선택하는 행동이다. 함께 평생 살겠다고 약속한 사람을 배신하느니 아예 내가 죽겠다는 의지로 하루를 시작할 때 사랑을 선택하는 거다.

성욕을 자극하는 더 잘 생기거나 더 예쁜 몸매를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둘 사이가 안 좋을 때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순간적인 성욕보다 훨씬 더 강하다.

당신이 혹시 별거 중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기 바란다. 누구에게 유혹을 받고 있다고 해도 충동보다는 사랑을 선택하기 바란다. 이제 막 새로운 삶을 함께 시작하는 두 사람이라면 지구에 존재하는 동안은 서로를 매 순간 사랑하겠다고 결심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인생의 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랑을 후회하거나 소중하게 간직했거나.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Photo: Flickr/ Benurs -- Learning and 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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