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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5명의 그림자 : 드라마 속 저택 노동자는 누구인가?

  • 강병진
  • 입력 2015.03.17 13:04
  • 수정 2015.03.17 13:09
ⓒSBS/풍문으로 들었소

3월 16일 방영된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7회에서는 극 중 한정호의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술자리가 벌어졌다.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의 난데없는 출산이 상류층 집안에 가져온 파장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저택 사람들은 종종 은근한 존재감을 뽐내곤 한다. 집사와 가정부는 집주인 몰래 아이들의 사랑을 도와주고, 언제나 집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비서들도 그들끼리 있는 자리에서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시청자에게는 이름마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캐릭터가 '풍문으로 들었소'의 풍자를 받쳐주는 요소인 셈. 그래서 그들의 진짜 이름을 알아보았다.

1. 박집사

불리는 이름 그대로 한정호의 저택과 집안의 대소사를 관리하는 집사다. 부모에 의해 오피스텔에 갇힌 인상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과외선생 경태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그 역시 한때 판검사를 꿈꾸며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신분상승을 꿈꾸었지만, 결국 상류층의 곁자리를 얻는 것에 만족한 인생이다.

대사 한 마디 : "나도 신림동 밥좀 먹었거든? 머리가 안따라줘서 집사를 하고 있지만...

배우 소개 : 영화 '괴물', '생활의 발견' 출연. '생활의 발견'에서는 주인공 김상경에게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고 했던 그 사람. 이름은 김학선.

2. 아줌마

집안 사람 누구에게나 '아줌마'로 불리는 가정부. '풍문으로 들었소' 홈페이지의 캐릭터 설명에 따르면, '정순'이라는 이름도 있다. 박집사의 아내이고, "아이 보는 걸 좋아하지만" 실제 아이를 낳은 적은 없다. 서봄에게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한정호의 막내딸에게는 밤마다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주는 좋은 사람. 하지만 월급은 한정호가 준다.

대사 한 마디 : "우리야 뭐... 월급 주는 사람 편이지."

배우 소개 : 영화 '우아한 거짓말', '너는 내 운명'을 비롯한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배우 김정영. 박집사를 연기한 김학선과는 실제 부부다.

3. 이비서

최연희(유호정)의 그림자이자, 개인 비서. 그리고 최연희를 대신해 온갖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홈페이지'에 따르면 극중 이름은 '이선숙'이며 "선임자였던 큰 언니의 뒤를 이어" 비서일을 하고 있다. "쉬는 날이면 아파트에서 옷을 다 벗고 춤을 추는 기행"을 벌인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성격을 드러낼 지 매우 기대되 는 인물이다.

대사 한 마디 : "저는 이비서, (여기는)아주머니, (그리고) 박집사 이렇게 불러 주십시요. 저희에게 ‘님’자를 붙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앞으로‘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를 겁니다."

배우 소개 : 안판석 PD의 전작 '밀회'에서 설렁탕 집 종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족을 연기한 서정연이다. '밀회'를 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대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듯. "나를 어찌 볼지 모르지만, 나 이래 봬도 모택동 주석이 대문호 루쉰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학교 다녔고, 만 인민이 다 평등하다, 내가 내 주인이다, 그렇게 배운 사람이요. 안 할 말로 내 맘에들믄 내 돈 주고도 함다."

4. 김비서

한정호(유준상)의 그림자이자, 개인 비서. 극중 이름은 김태우이고, 박집사처럼 사법시험에 계속 낙방하던 도중에 비서로 발탁된 인물이다. 인물설명에 따르면, "신림동 시절 배운 쌍절곤 실력이 꽤 되는" 사람이라고.

대사 한 마디 : "아니, 좀 참으시지 그러셨어요. 가만히만 계셨어도 이렇게 빈손으로 가시지 않았을텐데..."(봄이 아빠에게)

배우 소개 : 영화 '제보자', '의뢰인', '부당거래'등에 출연한 이화룡.

5. 선생님

'선생님'으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경태'다. 박집사와 김비서처럼 신림동에서 공부하다가 사법고시 과외선생의 길을 찾아 중국에도 교수법을 알려줄 만큼 그쪽바닥에서는 유명한 선생이 됐다. 나름 법학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한인상에게 강조하는 걸 보면 법 개념 보다는 암기법에 탁월한 선생으로 보인다. 사랑에 빠진 인상의 마음에 감동했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확고한 서봄의 성격에 매료됐다.

대사 한 마디 : "C가 돈을 받아내려면, 무조건 A와 B의 변호사보다 더 센 변호사를 쓰면 된다. 즉, 이게 바로 명료한 세계관이다."

배우 소개 : 드라마 '밀회'에서 강준형(박혁권) 교수의 온갖 짜증을 받아내는 조교를 연기했던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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