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체외수정 아기는 인조인간' 발언, 돌체앤가바나 보이콧을 둘러싼 3가지 쟁점

  • 박수진
  • 입력 2015.03.17 11:11
  • 수정 2015.03.17 11:16

지난주 '돌체앤가바나'의 도메니코 돌체가 체외수정(IVF)으로 얻은 아이들을 '합성'. '인조 아기'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었다.

이탈리아 잡지 파노라마가 16일 발행한 이들의 인터뷰 기사에는 돌체의 체외수정 아기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이 실렸다. 연합뉴스는 도메니코 돌체가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 한다"며 "내가 화학물질 아기, 인조 아기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대리모를 통해 두 아이를 가진 엘튼 존은 SNS로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고, 유명인과 일반인 할 것 없이 수많은 네티즌이 #BoycottDolceGabbana 해시태그를 달며 의견을 올렸다. 이에 대해 23년간이나 연인 사이이기도 했던 돌체와 가바나는 이후 내놓은 해명에서 각각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언급했을 뿐 다른 이들의 선택에 평가를 내리겠다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 원칙을 믿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선,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보이콧을 둘러싼 3가지 쟁점을 정리했다.

1.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보이콧이 정말 의미가 있는가?

데일리비스트의 선임 편집자 팀 티먼은 허프포스트라이브에 출연해 "유명인들이 참여한다면 이 보이콧은 큰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돌체앤가바나의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돌체와 가바나의 체외수정 아기에 대한 의견에 동의한다고 나설 유명인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앞으로 레드카펫에서 돌체앤가바나를 오랫동안 보기 힘들게 될 수 있습니다."

2. 돌체와 가바나는 사과해야 할까?

동성결혼 합법화를 의제로 하는 시민단체 평등 결혼 USA(Marriage Equality USA)의 이사 브라이언 실바는 "사과를 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허프포스트라이브에 의견을 밝혔다.

"이건 LGBTQ 사회에 대한 공격일뿐 아니라 한부모가정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형태의 모든 가족들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죠. 누군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발견했을 때 큰 소리로 지적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그 브랜드의 상품을 사고 싶어졌을 때, 이 보이콧 운동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들, 미국 사람들, 또 온 세상의 사람들이 이런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예요."

3. 개인의 생각을 밝혔을 뿐인 이 발언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연결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 그로잉 제네레이션(Growing Generations)의 사주 킴 버그만은 허프포스트라이브에 "이는 단지 옷이나 패션에 대해 보이콧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혐오에 대해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혐오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응해야 합니다. 인간성과 사랑은 개인의 혐오, 자기혐오, 혹은 무지함보다 훨씬 큰 가치이기 때문이죠."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