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보스턴 세인트 패트릭 데이 행진에 114년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들이 참가하다

  • 허완
  • 입력 2015.03.16 10:58

미국 보스턴 세인트 패트릭 데이(패트릭 성인의 날) 행진 114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이 15일(현지시간) 행진에 참여했다.

주최 측이 올해 세인트 패트릭 데이 행진에 동성애자 권리 옹호단체인 아웃베츠(OutVets)와 보스턴 프라이드(Boston Pride)의 참여를 허용함에 따라 이들 단체 회원들은 이날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들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사우스 보스턴 시내에서 행진을 벌였다.

보스턴 프라이드의 실뱅 브루노 대표는 "사우스 보스턴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으며 우리의 참가는 이 지역에서의 변화에 대한 증거"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진 주최측은 동성애가 가톨릭 교리에 배치된다며 지난 20여년간 동성애자들의 행진 참여를 거부해왔으나 매사추세츠의 자유로운 성향과 어울리지는 않는 이같은 배타적 태도를 바꾸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매사추세츠는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주다.

이날 행진에는 지난해 동성애자들의 참여가 무산되자 행진 참여를 거부한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도 동참했다.

보스턴의 시장들은 미국 대법원이 지난 1995년 행진 주최측에 대해 동성애자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린 후 세인트 패트릭 데이 행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동성애자들의 참여가 허용되자 매사추세츠 로마 가톨릭 우애공제회(Knights of Columbus)는 행사가 정치색을 띠고 있으며 분열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행진 불참을 선언했다.

아일랜드의 전통축제인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원래 전세계 가톨릭 교인들에게 추앙받고 있는 아일랜드의 대표적 성인 패트릭을 기념하는 것으로 점차 전세계적인 연중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Gay Voices #동성애 #LGBT #미국 #세인트패트릭데이 #동성애 행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