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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식사 몇 번, 술 몇 잔이 평생의 한 된다"

  • 김병철
  • 입력 2015.03.16 06:54
  • 수정 2015.03.16 07:04
FILE -  In this Nov. 12, 2014 file photo,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speaks during a joint news conference with U.S. President Barack Obama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following their meeting held on the sidelines of the APEC leaders' meeting. An electoral pummeling for Taiwan’s pro-Beijing ruling party and a new spike in pro-democracy protests in Hong Kong have delivered a reality check to Xi just when he was riding a wave of high-profile diplomacy. (AP Photo/Pablo Martine
FILE - In this Nov. 12, 2014 file photo,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speaks during a joint news conference with U.S. President Barack Obama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following their meeting held on the sidelines of the APEC leaders' meeting. An electoral pummeling for Taiwan’s pro-Beijing ruling party and a new spike in pro-democracy protests in Hong Kong have delivered a reality check to Xi just when he was riding a wave of high-profile diplomacy. (AP Photo/Pablo Martine ⓒASSOCIATED PRESS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개구리론'을 인용, 사소한 부정·부패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고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5일 인민대회당에서 양회 대표들에게 '작풍'(기풍)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부패 문제는 처음에는 종종 규범을 잃고 규율을 따지지 않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몇 번의 식사, 몇 잔의 술, 몇 장의 카드(기프트 카드)가 '온수주청와'(溫水煮靑蛙)를 만든다"며 "부지불식 간에 한 번의 실수가 평생의 한이 된다"고 덧붙였다.

'온수주청와'는 온도가 천천히 올라가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는 결국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뜻으로, 작은 변화 혹은 잠재적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면 큰 재난을 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 주석은 환경문제와 관련, 양회 대표들 앞에서 중국대륙의 아름다운 환경을 예찬한 당(唐) 나라 유명시인들의 시를 직접 읊조리기도 했다.

왕발(王勃)의 시 '등왕각서(등<草변 없는 藤>王閣序)'의 한 구절인 '落霞與孤鶩齊飛 / 秋水共長天一色'(낙하여고목제비 / 추수공장천일색 : 저녁노을 속에 따오기가 날고 가을 강물과 드넓은 하늘이 어우러진다)와 이백(李白)의 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한 구절인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비류직하삼천척 / 의시은하락구천 : 삼천척을 떨어져 내리는 폭포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하수인가)다.

그는 또 "생태가 오염되고 파괴된 뒤 다시 건설하면 늦다"며 "생태환경 파괴행위에 대해 절대로 물렁물렁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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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표들과 스모그 관련 문제를 논의하던 중 누군가 "어떤 때는 그냥 하늘에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자 "동풍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일은 사람하기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이 같은 환경 관련 발언들은 "이 문제가 그의 마음에 얼마나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밖에도 이번 양회기간 중 대표들에게 빈곤해소,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구조조정, 3농(三農:농민·농촌·농업)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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