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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키멜' 쇼를 따라한 캠페인 : 아이들이 자신을 향한 악성트윗을 직접 읽었다(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3.15 17:46
  • 수정 2015.03.15 17:50
ⓒYouTube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지미 키멜’ 쇼의 ‘Mean tweets’ 코너에 출연했다. 할리우드의 수많은 배우와 가수, 그리고 싸이와 오바마까지 이 코너에 나와 자신을 향한 악성 트윗을 직접 읽는 풍경은 상당한 즐거움을 주었다. 때로는 내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쾌감도 있었고, 악성 댓글을 유머로 받아치는 스타들의 여유로운 태도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소개하는 또 다른 ‘Mean tweets’ 영상에 대해서는 마냥 웃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영상은 캐나다의 학교안전보호 단체인 ‘Canadian Safe School Network‘와 광고 에이전시 John St.가 ‘Mean tweets’의 포맷을 모델로 해 제작한 것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아이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인종과 외모, 몸무게를 비웃는 트윗을 직접 읽는다.

“앨런의 목소리는 내가 귀머거리가 되기를 바랄 정도로 너무 짜증스러워.” 한 소년이 자신을 향한 트윗을 읽었다. 그리고 다음 소녀가 또 악성 트윗을 읽었다. “너는 왕따야.” 중국계 여학생은 “네일샵이랑 세탁소 중에 너희 부모님 가게는 어디냐?”는 트윗을 읽었고, 또 어떤 흑인 학생은 인종차별적인 트윗을 읽었다.

영상을 제작한 이들은 유명한 쇼의 포맷을 통해 아이들이 사이버상에서 서로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행위가 가진 영향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Mean tweets’의 방식을 역으로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그 쇼는 사람들에게 사이버상에서 욕을 하고 비웃는 행위가 나쁜 게 아닌 것처럼 보여주잖아요. 심지어 재밌고요.” Canadian Safe School Network‘의 Stu Auty 대표는 단체의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성인 셀러브리티들은 나름 성숙할 뿐만 아니라, 그런 상처가 되는 말들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일반적인 아이들에게 말은 칼처럼 날카로울 수 있어요.”

이 영상이 ‘Mean tweets’의 포맷을 고스란히 따라한 건 아니다. 셀러브리티가 출연한 버전에서는 주인공이 트윗을 읽을 때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배경음으로 들린다. 학생들이 출연한 영상도 그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트윗을 읽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록 웃음소리는 조금씩 작아지고, 마지막 학생이 트윗을 읽었을때는 아예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행위가 정말 웃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끔 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학생이 읽은 악성트윗은 다음과 같았다.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 제발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길 바래. 그냥 죽어버려.”

아래에서 이 영상의 메시지를 직접 경험해보도록 하자.

H/T Adweek

*허핑턴포스트US의 Watch These Kids Read Mean Tweets About Themselves To Shed Light On Cyberbullying을 번역, 가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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