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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4년, 국제사회 무관심...평화 난망

  • 강병진
  • 입력 2015.03.15 08:12
  • 수정 2015.03.15 08:13

시리아 내전이 15일이면 5년째로 접어들지만 내전을 종식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내전 초기에는 유엔을 중심으로 평화적 해법을 찾자는 논의가 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유엔이 중재한 이른바 '제네바-2'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로는 사실상 국제사회는 손을 놓고 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전 시리아 담당 유엔 특사는 제네바-2 회담의 불발 등에 따라 지난해 5월 사퇴했으며, 후임인 스테판 데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해 7월 임명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스투라 특사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내전 종식보다는 국지적 휴전으로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현실적 대안을 택했다.

그는 지난 2월 전투를 중단하고 구호품을 조달할 수 있는 '전투 동결 지역'을 만들자며 후보지역으로 2대 도시인 알레포를 언급했다.

북부 도시 알레포는 정부군과 반군이 반씩 나눠서 점령한 곳이며 최근에는 IS의 영향력도 미치고 있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미스투라 특사의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알레포에서 드럼통에 폭발물과 쇠붙이 등을 넣어 만든 이른바 '통폭탄'을 헬기에서 투하하는 공격을 멈추지 않아 민간인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반군 세력들이 연합한 '알레포 혁명위원회'는 지난 2일 미스투라 특사의 제안을 거부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가 지난 1월 중재한 정부군과 반군 간 '모스크바 협상'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내전의 장기화로 분열된 반군은 대표성을 가진 세력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 협상에 거는 기대도 크지 않았다.

일부 반정부 인사가 모스크바 협상에 참여했으나 터키에 본부를 둔 시리아국민연합(SNC)은 러시아의 초청을 거부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한 서방과 중동 국가 중심의 '시리아 친구들'은 내전 종식보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친구들' 회원국 중심으로 국제동맹군을 규합하는 데 주력해 알아사드 정권 축출은 뒷전으로 밀렸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국민은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은 내전이 5년째에 접어들면서 세계로부터 점점 더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어 살상과 파괴를 멈추기 위한 집단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안보리는 이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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