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예기치 않은 딸의 사망으로 말미암아 여행을 못 가게 된 가족에게 항공권 환불을 거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세인트찰스에 사는 펠리시티 캔트렐은 작년 가을에 아홉 살이던 작은딸 매디슨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불행이 닥치는 바람에 이번 봄방학에 갈 예정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 해변 여행을 강행할 수가 없었다.
이에 캔트렐은 아메리칸항공에 연락해 매년 실시해 온 여행을 이번에 갈 수 없게 된 사연을 알리고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환불 불가 조건의 탑승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규정상 환불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항공사 측은 "할인쿠폰으로 대체해주거나 다른 사람 이름으로 양도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충격을 받은 캔트렐은 아메리칸항공이 보내온 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이 편지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캔트렐은 "돈 문제가 아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일이 우리 가족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이런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사연을 공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항공사 측은 캔트렐 가족에게 사과하고 탑승권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민감한 사안을 주의 깊게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