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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와 산체 인기의 불편한 진실

  • 김병철
  • 입력 2015.03.13 13:52
  • 수정 2015.03.13 13:55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tvN '삼시세끼-어촌편'으로 뜬 것은 '차줌마' 차승원만이 아니다.

한 뼘 강아지 '산체' 또한 시청자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그 견종인 장모치와와의 가격도 급등했다.

장모치와와의 뜨거운 인기에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이혜원 정책국장은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특정 품종을 사들이면 1년 뒤 그 품종은 유기견으로 많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것이 바로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인 상근이다.

이 종은 중고차 한 대 값을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1년 뒤 유기견 보호소에는 수많은 '상근이'가 등장했다.

인터넷으로 클릭 한 번에 개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개를 사들였다가 마음이 식으면 버리거나 방치한다.

이렇게 한 번 유명해지면 펫숍과 인터넷에서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는 개 대부분은 '강아지 공장'에서 온다.

13일 오후 8시50분부터 방송되는 EBS TV '하나뿐인 지구'는 강아지들이 물건처럼 팔리는 세상에서 성업 중인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한다.

작년 가을 상근이와 같은 종으로 강아지 공장에서 평생 새끼들을 낳던 어미 개가 구조됐다.

과도한 발정유도제 때문에 어미 개 뱃속에는 서른 개가 넘는 종양이 있었다. 개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제작진은 "이런 어미 개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는지는 정확히 조사된 바가 없다"면서 "다만 약 3천~4천개 강아지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팔려나간 강아지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강아지 공장의 어미 개는 발정유도제를 맞으며 또 다른 강아지를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강아지 공장에서 셀 수조차 없이 많은 강아지가 태어나지만 한쪽에서는 유기견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당한다.

방송은 우리가 이런 식으로 계속 강아지를 사도 괜찮은지 고민해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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