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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기종 수사' 결과 발표(브리핑 전문)

  • 김병철
  • 입력 2015.03.13 08:45
  • 수정 2015.03.13 08:48

경찰이 13일 오전 마크 리퍼트 미 대사 피습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김기종씨를 살인미수, 외국사절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할 예정이다.

다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YTN이 보도했다.

[업데이트] 리퍼트 대사 습격한 김기종은 누구인가?

[브리핑 전문]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수사 본부장 김철준 경무관입니다. 지금부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 경찰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생한 마크 리퍼트 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하여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사건 발생 직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84명 규모의 수사 본부를 설치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현장에서 검거한 피의자 김기종을 비롯행사 주최측인 민화협 관계자 참석자 등 35명을 조사하고 피의자의 주거 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피의자 과거 행적, 통화기록, 거래 계좌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계속 수사 중인 사안도 있으나 경찰에서의 법정구속기간 만료로 인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그간의 수사결과를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범행동기입니다. 피의자는 평소 반미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과거 행적과 현장 발언 등을 볼 때 피의자의 반미 성향이 대사를 공격하는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피의자는 1997년 서울시민문화단체 연석 회의를 설립한 것을 비롯,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주로 통일, 반미와 관련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 2014년 5월 평통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경찰을 향해 신발을 투척하다가 연행되는 등 자신의 주장을 관찰하기 위한 활동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전력도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1999년부터 2007년까지 7회에 걸쳐 북한을 다녀온 사실이 있고 2011년 12월에는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는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이후에는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 본부 등이 소속된 전쟁 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주최, 공격적 한·미연합 상륙훈련중단 촉구 기자회견 등의 6차례 참가한 전력이 있고 범행 직후에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통일이 안 된다는 취지의 북한과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예속된 반식민지 사회이고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하는 등 북한 동조 및 반미 성향이 이번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범행 준비 및 실행과정입니다. 피의자는 2월 17일 민화협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 연석회의 앞으로 발송된 초청장을 받았으며 2월 24일에는 민화협에 전화를 걸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한 후미국 대사관 앞에서 개최된 한·미연합 전쟁 연습,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였습니다. 초청

강연 행사에 참석한 이유는 미국 때문에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었고 전쟁 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훈련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초청장을 받은 직후 대사를 보면 어떤 액션을 취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후 행사장에서 배포할 목적으로 범행 3일 전인 3월 2일 국회 도서관에서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 훈련 중단하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만들었고 범행 당일인 3월 5일 집에서 사용하는 25cm 과도와 커터칼을 상의 우측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와 세브란스 병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문화회관 정류장에 하차한 후 도보로 이동하여 7시 36분 경 세종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고 칼을 소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 감정을 근거로 뜻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리력을 쓰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세종홀에 들어간 피의자는 6번 테이블에 잠시 앉아있다가 7시 40분경 일어나 이동하면서 5번 테이블에 있는 노 모 교수의 가방에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던져놓고 헤드테이블에 앉아있던 리퍼트 대사를 향해 뛰어가 오른손으로 우측 주머니에 있는 칼을 꺼내 칼날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쥔 채 위에서 아래로 대사의 얼굴과 팔 부위를 2회 이상 찌른 후주변 참석자와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검거되었습니다.

다음은 살인고의 및 계획성입니다. 피의자는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칼을 가지고 갔다고 진술하고 있고 대사를 발견하자마자 실행에 착수한 점,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내리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공격을 막기 위해 들어올린팔이 관통될 정도의 강한 공격이 최소 2회 이상 이어진 점, 위험한 신체 부위인 얼굴에 길이 11cm, 깊이 3cm의 상해가 형성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피의자가 키리졸브훈련이 시작된 3월 2일 1시간 가량 자신의 집에서 리퍼트 대사 블로그, 오바마, 키리졸브 훈련 등 대사와 관련된 자료를 검색했고 범행 전날인 3월 4일에는 형법도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을 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피의자가 기자회견이나 거리캠페인 등을 통해 훈련 중단을 주장했음에도 3월 2일 예정대로 훈련이 시작되자 분노하여 구체적인 범행을 결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공범 및 배후수사입니다. 피의자는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범행 직후 및 호송 과정에서 주장한 훈련 중단 등의 발언이 피의자의 과거 활동와 연계되어 있어 공범이나 배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의자가 행사 계획을 인지한 2월 17일 이후 3회 이상 통신 대상자 33명과 피의자가 사용중인 거래 계좌 6개, 디지털 저장 매체 등 147점을 분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확인된 간첩죄 처벌전력 김 모 씨, 이적단체인 연방통초 핵심 구성원 김 모 씨 등 국가보안법 전력 위반자와후원금 계좌 입금자 및 단체부터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수사입니다. 피의자의 행적수사 과정에서 북한 방문이나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본부 등으로 구성된 단체가 주최한 친북 성향의 집회에 참석한 점유인물 내용과 같이 미군 철수, 전쟁 훈련 반대 등피의자의 주장이 북한 주장에 동조한 측면이 많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3월 6일 피의자의 주거 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등 43점을 확보하여외부 감정기관을 통해 현재까지 24건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남한에 김일성 만한 지도자가 없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 국보법은 악법이다라고 진술하거나 우리나라를 남한 정부로 지칭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적표현물 소지죄 등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향후 수사 계획입니다. 피의자 김기종을 살인미수, 외국사절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송치하고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공범, 배후여부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를 유지하며 계속 수사하여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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