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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 인터뷰] 닉 팔머 전 영국 노동당 의원, "한국이 동물실험 금지하면 일본 등 아시아 따라올 것"

  • 박수진
  • 입력 2015.03.13 07:44
  • 수정 2015.06.01 13:59
ⓒ허핑턴포스트코리아/동물자유연대

지난 11일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장품 완제품 및 원료에 대한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법 개정안이 국내 최초로 발의됐다. 이번 개정안이 발의되기까지, 발의를 주도한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동물자유연대 등에 힘을 실어준 국제단체들이 있다.

이 중 하나가 런던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크루얼티프리인터내셔널이다. 전 영국 노동당 하원 의원인 닉 팔머는 이 단체의 정책이사로, 지난 몇 년에 걸쳐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캠페인과 법안 내용을 만드는 과정을 도왔다. 국회에서 있었던 정책간담회에서 닉 팔머 정책이사를 만났다.

이전엔 어떤 활동을 했고, 크루얼티프리인터내셔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현재 직함은 정책이사입니다. 이전에는 13년 동안 영국 의회에서 일했고요, 올해 총선에 도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정치인으로서 일하면서, 동시에 동물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점을 만드는 게 제 일입니다.

한국의 동물실험 제한 법안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이 국제적인 변화의 흐름을 계속해서 따라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국가가 됩니다. 잘 되면 일본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후속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법제화되면 아시아 전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칠까요?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변화가 주목할 만합니다. 유럽에서 동물실험한 화장품 수입을 금지하는데, 중국에서는 동물실험이 의무조항이었거든요. (*중국은 2014년 6월 동물실험 의무조항을 삭제했다.) 이게 많은 가능성을 연 상태라, 앞으로 몇 년 안에 화장품 동물실험은 사라질 겁니다.

일본이 따라올까요?

한국 다음은 대만, 그다음으로 일본이 따라올 것으로로 봅니다.

한국 안에서 이 개정안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국의 소비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동물 문제에 관심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릅니다.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겐 인도주의적인 면이 없다고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죠. 이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국은 그들이 알고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동물 보호 문제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알려질 겁니다.

저는 이 법 개정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고 관여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죠. 하지만 처음 알았을 땐 저도 물론 놀랐어요. 좋은 쪽으로요.

올해 총선에서 본인이 당선될 것으로 보시나요?

네, 운이 따른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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