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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담 호주 청소년, 이라크서 자폭 테러"

  • 김병철
  • 입력 2015.03.13 06:03
  • 수정 2015.03.13 06:17
ⓒyoutube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호주의 18세 청소년이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뒤 숨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1일(현지시간) IS의 발표 내용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I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부 압둘라 알-오스트랄리'라는 이름의 IS 대원이 이라크 안바르 주 라마디 지역에서 자폭 테러를 저지르기 전 폭발물을 실은 흰색 밴에 타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IS는 이 대원이 자폭 테러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마디에서는 여러 차례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호주 언론 페어팩스에 따르면 사진 속 대원은 호주 멜버른 출신의 제이크 빌라디(18)로 추정된다.

그는 16세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고서 지난해 중반 학교를 그만두고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디는 호주에서 사라지고서 두 달 뒤 가족과 연락이 닿자 이라크에서 '순교 임무'를 위해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빌라디는 IS에 가담하기 수년 전부터 서방에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무신론자 학생이였으나 엄마가 숨지고 나서 급격히 과격 성향을 띠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언급하며 미군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으며 그저 재미를 위해서 폭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폭탄과 흉기로 멜버른의 외국공관과 쇼핑가, 카페 등을 상대로 한 테러를 계획했다.

급조폭발물(IED)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빌라디의 가족들은 IED 제조에 쓰이는 물품들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전했다.

호주를 떠난 뒤 블로그에는 자신이 이슬람 전사로 바뀌게 된 경위를 전했으며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순교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빌라디는 2011년 9월 미국 정부와 중앙정보국(CIA)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테러리스트는 이슬람교도의 1% 미만이며, 국제 테러에서 이슬람에 의한 테러는 6%밖에 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빌라디는 호주를 떠나고 두 달 뒤 가족과 연락이 닿자 자살 임무가 "너무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빌라디가 중동에서 자폭 공격을 하다 사망했다는 보도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사상의 유혹으로부터 젊은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IS에 가담해 전투에 참여 중인 호주 국민은 9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비숍 장관은 설명했다.

이달 6일에는 시드니 출신의 16세, 17세 형제가 IS에 합류하기 위해 부모 몰래 시드니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세관 관리들의 의심을 사 출국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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