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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역사 대학로극장 폐관 위기, "서울시 나서야 한다"(동영상, 사진)

  • 박수진
  • 입력 2015.03.12 14:09
  • 수정 2015.03.12 14:21
ⓒ연합뉴스

11일 오후, 대학로에서 폐관 위기를 맞은 '대학로극장' 관계자들과 동료 연극인들이 모여 상여를 메고 곡소리를 내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대학로극장'은 개관한 지 28년 돼 대학로의 역사를 함께 한 곳이다. 그러나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및 퇴거 요구에 따라 3월 말까지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까지 공연한 '관객모독'은 이 극장의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

11일 상여 퍼포먼스에서 호소문을 읽은 정재진 대학로극장 대표는 허핑턴포스트에, 서울시가 '문화지구' 지정을 취소하거나 역사 깊은 극장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진 대학로극장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아래는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임대료를 얼마나 올려달라던가?

= 원래 2년이나 1년마다 매번 올려왔다. 특히 2년 전에는 너무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말다툼이 있었다. 깎고 깎아서 월 340만 원으로 정했는데, 지난해 12월 건물주가 440만 원을 부르더니 '당신은 할 만큼 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며 팔고 나갈 것을 권했다. 이사비용과 시설 철거 비용을 대겠다고도 했다. 계약만료는 이달 말이다. 사면초가에 빠졌다.

- 바로 옆 극장도 문을 닫았다던데?

= 원래 이 건물에 극장이 3개인데, 하나는 대학교에서 임대하는 것이다보니 건물주의 요구대로 월세를 잘 내는 것 같다. 1월에 닫은 다른 극장은 건물주로부터 비워줄 것을 요구받으며 '이곳을 (대학로극장과) 터서 갤러리로 만들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 서울시에 요구하는 건 무엇인가?

= 대학로를 처음 문화지구로 지정했을 때는 혜택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지원금은커녕 너무 홍보가 돼서 땅값이 올라갔다. 임대료도 자동으로 올랐다. 서울시가 문화지구 지정을 취소하거나, 아니면 역사가 있는 극장은 보호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유럽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극장도 공공성이 인정되는 경우 법으로 보호하는 제도도 있다.

- 어제(11일)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 '대학로극장' 외에도 문 닫은 극장이 많고, 앞으로도 줄줄이 문 닫을 극장들이 있다. 그런 현실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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