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중단을 발표하며 '신분상승을 이뤄내는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논란의 한 복판을 차지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다음 달부터 무상 급식을 중단, 남는 예산으로 서민 자녀들의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지난 9일 "무차별적 무상 급식에 문제가 있다"며 "올해 예산 257억원을 줄였고, 이런 방침에 동참한 도내 시·군도 급식비 386억원을 삭감했다"고 밝히며 이렇게 마련된 643억원을 서민 자녀 교육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이러한 정책 변경이 '신분상승을 이뤄내는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발표한 게 문제가 됐다.
'신분'은 사전적 의미로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일컫기도 한다. 다만 그럴 경우 특정한 지위를 앞에 두고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공직자의 신분으로 물의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승'이라는 단어와 함께 쓸 때는 '지위'라는 단어로 대체 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된 봉건제 하에서의 '신분'과 같은 단어로 느껴져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SNS에서 작곡가 김형석 씨가 이를 따끔하게 지적한 바 있다.
무상급식 대신 돈 지원해주겠다는. 다 좋은데 그게 신분상승을 이뤄내는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이뤄내리라 기대한단다. XX 돈없으면 신분이 낮은거냐.생각이라는게 있는거냐. pic.twitter.com/DDWfZTgu7x
— 김형석(PD.K) (@kimhs0927) March 1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