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쌍용차 굴뚝농성 2명중 1명, 대화 위해 농성 중단

  • 허완
  • 입력 2015.03.11 13:10
  • 수정 2015.03.11 13:20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굴뚝 농성을 해오던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농성 89일째인 11일 오후 농성을 중단하고 굴뚝에서 내려왔다.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농성을 계속한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이날 오후 “70m 굴뚝 고공농성 89일째 5번의 실무교섭과 이유일 사장과의 본교섭에도 26명의 희생자 문제와 해고자 복직 교섭이 해결의 실마리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욱 사무국장이 교섭 돌파구를 열기 위해 오후 2시10분 굴뚝에서 내려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어 “굴뚝농성으로 건강이 심각히 악화되기도 했지만 힘이 남아 있을 때 신임 최종식 대표이사를 만나 쌍용차 교섭의 돌파구를 열어보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응급치료를 받고 나면 회사에 연락해 만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청테이프를 붙여 만든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한겨레

김 지부장은 이어 “굴뚝 농성 중인 두 사람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굴뚝에서 내려와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창근 실장은 26명의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회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굴뚝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이창근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오르는 결심보다 내려가는 결심이 더 어렵다. 문제해결 없이 내려갈 때 따라오는 책임의 무게 때문이었을까”라며 “일주일 침묵 속에서 오늘 아침 내뱉은 그 첫 한마디. ‘내려가서 대화를 해야겠다.’ 그 말 믿고 전 버팁니다. 힘든 결정 내린 정욱형에게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해 12월13일 새벽 △해고자 복직 △쌍용차지부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희생자 26명 지원 대책 등의 4대 의제를 요구하면서 평택 쌍용차공장 70m 굴뚝 위에 올라 농성해왔다.

관련기사 :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