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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가 타고난 외교관인 이유 4(어록)

  • 김도훈
  • 입력 2015.03.10 10:54
  • 수정 2015.03.10 11:08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는 김기종에 의한 피습 사건 이후 오바마 다음으로 유명한 미국인이 됐다.

사실 해군 특수부대인 SEAL 정보장교 출신이자 오바마 대외정책자문 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이미 피습 사건 이전에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한 미대사'였다.

그는 애견 '그릭스비'의 SNS 계정을 만드는 한편,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의 중간 이름을 '세준'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셜미디어의 귀재로서, 한국어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재미있었어요!!! 감사합니다!!!"처럼 감탄사가 좀 지나치게 많기는 했지만(그게 더 친근해보일 거라는 귀여운 계산이 있었던 건 아니겠지!!!).

그리고 마크 리퍼트는 피습 사건 이후 며칠간 놀랄 정도로 '귀엽게 외교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피습 사건으로 술렁거리는 한국의 여론을 부드럽게 달래는 동시에,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슬기롭게 이어가려는 가히 '외교적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래는 마크 리퍼트의 말들이 증명하는, 그가 타고난 외교관인 이유 4가지다.

1. '같이 갑시다!'

그는 흉기 피습을 당한 당일 오후 4시 35분에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한미 동맹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는 영어와 함께 "같이 갑시다!"라는 한글이 섞인 이 트윗은, 그가 이번 피습 사건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 한국인에게 어떤 말을 보내야 할 지 정말이지 잘 알고 있다.

2. "김치를 먹고 힘이 더더욱 난다."

중앙일보 3월 9일 보도에 의하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리퍼트는 병원식 메뉴로 갈비탕과 김치찜을 요청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로버트 오그번 미 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김치를 먹고 힘이 더더욱 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인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할 지 정말이지 잘 알고 있다.

3.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명량’입니다."

3월 9일 한국일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병실을 찾아 거북선 모형을 전달하자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명량'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병세 장관은 거북선을 선물한 이유가 "리퍼트 대사가 보여준 용기와 의연함을 한국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징표로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인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 지 정말이지 잘 알고 있다.

4. "저는 동네 아저씨이며 세준이 아빠"

마크 리퍼트 대사는 3월 10일 퇴원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커졌고, 미국과 한국의 끊어질 수 없는 고리도 굳건해졌다"고 말하며 한국말로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 무슨 말을 덧붙이겠는가. 그는 지금 한국인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정말이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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