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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 '스타트업의 봄'이 불고 있다

2011년 봄,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에서 일어난 반독재 항의 시위를 '아랍의 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지금 아랍 세계에서는 '스타트업의 봄'이 한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요르단 라니아 왕비는 지난 목요일 허핑턴포스트가 주최한 '미래의 직업' 컨퍼런스에 참여 중인 허핑턴포스트 편집인 아리아나 허핑턴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질문을 던졌다. 요르단 왕비는 테크놀로지가 아랍의 많은 젊은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장 고질적인 지역 사안인 실업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 세계의 60%가 현재 25세 미만이다. 문제는 이들의 실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거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아랍계 청년 중 4분의 1일 무직 상태이다.

라니아 왕비에 의하면 테크놀로지와 창업이야말로 실업률을 낮추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그녀는 아랍 세계의 인터넷 사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비지니스가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또 온라인 창업자 중 상당 수가 여성이며, 이런 차원에서 테크놀로지가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부분을 난 경제적인 청신호로만 보지 않고 희망의 신호로 본다."고 라니아 왕비는 말했다.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의 진정한 번창이 가능하려면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직도 많다고 그녀는 시인했다. "우리의 교육 제도는 창업자 개발에 미흡하다. 아직도 관료적인 방해 요소가 많으며 투자도 불충분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는 EdX를 파트너로 삼아 수많은 아랍 언어 콘텐츠와 하버드, MIT, UC 버클리 대학의 번역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에드락(Edraak)을 시작했다. 라니아 왕비가 이 교육 플랫폼을 출범한지 9개월 만에 이미 학생 수는 14만 명이 넘었다. 에드락이 많은 젊은이에게 '생명의 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왕비는 말했다.

왕비는 "시리아에서도 에드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소년이 '치안 문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을 다닐 수 없었는데 이런 교육 제도를 통해 뭔가 정상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라고 전해 왔다."라고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그녀의 조국 요르단은 아랍 세계 테크놀로지 선두주자다. 경제 잡지 이코노미스트의 2013년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 압둘라 왕의 정부는 테크놀로지라는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했고 그 열매가 벌써 나타나는 중이다.

라니아 왕비는 이 같은 사례가 아랍 세계의 청년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극단주의자들이 종교적인 수사법으로 청년들을 현혹하지만, 난 아랍계 창업자들이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 지역에 새로운 소통이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Jordan's Queen Rania: Have You Heard About The Arab World's 'Startup Spr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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