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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문율 10가지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번트를 삼간다. 게임이 종반이고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으면서 번트를 감행하는 것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는 빅이닝이라고 해서 한 이닝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종반에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번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설프게 상대를 배려하다가 어이없이 역전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박균호
  • 입력 2015.03.10 10:31
  • 수정 2015.05.10 14:12
ⓒ연합뉴스

속고 속이는 비겁한 운동이며, 도둑질(도루)을 부추기는 운동이라 하여 영국인들이 야구를 싫어한다는 말이 있지만 야구는 굉장히 신사적인 운동이다. 백과사전만큼 두툼한 야구 룰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양한 불문율이 살아 숨쉬고 그런 불문율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선수들이 암묵적으로 지키는 불문율을 위반한 경우가 발생하면 거의 어김없이 보복이 가해지고, 자신이 직접 당한 일이 아니더라도 동료를 위해서 언제든 기꺼이 보복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 야구선수들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동업자 정신이 야구의 불문율에에 오롯이 담겨있다.

1) 홈런을 치고 나서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하라.

야구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홈런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플레이를 했으니 당연히 자축하고 싶겠지만 투수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를 만난 셈이다. 허용이 되는 홈런 세리머니와 보복을 당할만한 세리머니와의 간격은 애매모호하다. 웬만하면 '적당히' 해야지 과거 삼성의 이만수 선수처럼 두 팔을 치켜들고 심지어는 투수를 향해서 주먹을 쥐어 보이는 세러머니는 보복을 부르는 행위임에 분명하다. 홈런을 치고도 전력질주로 베이스를 도는 선수가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괜히 투수를 자극해서 보복을 당할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고 그래야만 또 다음 타석 때 정면승부를 걸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을 끝내는 홈런이라든지 포스트시즌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다.

2) 대기록을 앞둔 투수에게 말을 걸지 마라.

선발투수가 퍼펙트게임이라든지 노히트노런 게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 동료선수들은 그 투수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집중력을 흩트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해설자도 대기록이 눈앞에 있다는 멘트도 삼간다. 이 경우 상대타자입장에서는 기습번트를 하지 않는 것이 매너로 통한다.

3)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번트를 삼간다.

게임이 종반이고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으면서 번트를 감행하는 것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는 빅이닝이라고 해서 한 이닝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종반에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번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설프게 상대를 배려하다가 어이없이 역전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 벤치클리어링을 할 때는 모든 선수가 동참해야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상대팀과 패싸움(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할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모든 팀원이 동참을 해야 한다. 중계를 보다보면 시비가 붙을 때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불펜투수들도 와르르 분쟁(?)장소로 집결하는 모습이 보인다. 투수가 싸움의 중심에 있는 경우라면 보통 포수가 투수를 보호한다. 팀의 벤치클리어링에 늦장을 부린다든지 아예 참가하지 않으면 팀 자체에서 벌금을 부가하는 경우가 있고 팀에 애정이 없는 선수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5. 아웃이 명백한 상황에서 과도한 슬라이딩을 하지 마라.

가령 주자가 2루로 쇄도할 때 여유 있게 아웃이 될 만한 상황에서 수비수를 향해서 과도한 슬라이딩을 하지 않는 것이 경기 매너다. 접전상황이라면 아예 베이스보다는 더블플레이를 노리는 수비수를 향해서 슬라이딩을 하는 것까지는 허용이 되지만 누가 봐도 아웃이 명백한 상황에서 수비수를 향해서 슬라이딩을 한다면 수비수 입장에서는 주자의 얼굴로 향해서 볼을 냅다 던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6. 슬라이딩을 할 때 발을 과도하게 높게 들지 마라.

주자의 입장에서는 슬라이드로 최대한 수비수의 송구를 방해하는 것이 맞고 , 그 정도는 허용이 되지만 스파이크를 높게 치켜들고 수비수로 향하면 몸이 재산인 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가 있다. 동업자 정신이 무엇보다 발휘되어야 할 대목이다.

7. 보복을 위해서 위협구나 빈볼(투수가 고의로 볼로 타자를 맞추는 것)을 던질 때도 매너가 필요하다.

가급적 살점이 많은 엉덩이나 허벅지를 겨냥해야지 머리를 향하는 보복 구는 분명 벤치클리어링이 유발한다. 자칫하다간 선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절대로 해서는 행위임에 분명하다. 헤드샷이라고 부르는 이 플레이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작년부터 아예 헤드샷을 던진 투수는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퇴장을 시키는 룰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8. 자기 팀의 에이스가 상대편으로부터 빈볼을 맞거나 비매너의 행위를 당하면 당연히 상대편의 에이스에게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

가령 한참 잘나가는 우리 팀의 강타자에게 빈볼이 들어오면 상대편의 강타자에게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 자신이 팀의 주축선수이고 빈볼을 맞았는데 동료가 상대편 에이스에게 보복을 해주지 않으면 해당 선수는 팀이 자신에게 애정이 없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9. 타자나 주자는 포수의 사인을 훔치지 마라.

포수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 가능한 주자가 미리 정한 사인으로 자신의 팀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고, 타자가 곁눈질로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강력한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인을 간파당하는 팀이 문제이고 들키는 선수가 바보라고 주장하는 야구인도 있다.

10. 관중들도 지켜야할 불문율이 있다.

플레이중인 볼을 손을 뻗어서 미리 잡는다든지, 상대팀의 선수들에게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한다는 등의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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