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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가 더 피곤한 이유

ⓒ연합뉴스

“너무 많은 분들이 방문해 리퍼트 대사가 피곤한 상태다. 오늘은 특별한 면회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면회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전날 김무성·문재인 여야 당대표, 최경환 경제부총리, 제임스 위너펠드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병실을 찾았다.

김 대표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김학용·김종훈·신의진 의원 등을, 문 대표는 전병헌 최고위원, 김성곤 외통위원, 김현미·유은혜 의원을 대동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10일 퇴원할 예정인 리퍼트 대사지만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진통제를 먹고 식사 중 헛구역질도 한다.

리퍼트 대사는 주요 인사가 찾아올 때마다 환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다고 한다.

퇴원 예정일 하루 전인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직행했다.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행차에 일대 교통은 마비됐다. 이어 중동 순방에 동행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문하더니, 오후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까지 찾아왔다.

한 전 총리는 “나는 전 주미대사 자격이 아닌 연세대 이사 자격으로 왔다”고 했다.

별 관련도 없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까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최 사장은 지난달 리퍼트 대사가 철도관광상품 견학을 위해 코레일을 방문한 ‘인연’ 때문에 찾았다고 한다.

‘깨알’ 같은 문병 이유를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사한테 없던 병도 생기겠다”는 농담이 나왔다.

앞서 피습 이튿날인 6일에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병실을 방문했다. 대통령(1순위), 국무총리(5순위), 여야 당대표(7·8순위), 경제부총리(12순위)까지 국가 의전서열의 앞줄에 있는 이들이 자주 찾다 보니 리퍼트 대사는 그만큼 자주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도 많다. 이 가운데 종교단체나 보수단체가 하는 ‘쾌유 퍼포먼스’에는 다소 낯 뜨거운 내용도 있다.

한 개신교단체는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부채춤에 발레, 난타 공연까지 곁들여 요란한 쾌유 기도회를 열고 있다.

개신교단체답지 않게 ‘큰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70대는 애완견 ‘그릭스비’를 가족처럼 여기는 리퍼트 대사에게 ‘상처에 좋다’며 개고기를 전달하려고 병원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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