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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모피를 입는 것보다 정육점이 더 나쁘다"

  • 남현지
  • 입력 2015.03.09 14:53
  • 수정 2015.03.09 14:55
칼 라거펠트
칼 라거펠트 ⓒgettyimagkeskorea

패션 브랜드 펜디(Fendi)와 샤넬(Chanel)의 수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모피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화요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0주년을 맞은 펜디에서의 경력, 올 7월에 선보일 펜디의 '모피 오뜨 꾸뛰르(haute fourrure)' 쇼, 셀피, 은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피 오뜨 꾸뛰르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느냐는 에디터 매튜 스나이어의 질문에 라거펠트은 "아마도 내 아이디어 같다"며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가죽을 입는 한 나는 모피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피는 안 돼!'라고 말하는 건 아주 쉽지만, 모피는 산업이다. 모피 산업을 억제한다면 누가 실업자에게 월급을 줄 건가?"라고 답했다.

모피 패션을 선보인 펜디의 2015 F/W

하지만 라거펠트는 모피를 반대하는 이유에는 "매우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끔찍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건 싫다.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정육점이 훨씬 끔찍한 것 같다. 마치 살인자를 방문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펜디는 모피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그 시작도 로마의 작은 모피·가죽 상점이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는 더블 F인데, 이는 Fun Fur(재밌는 모피)를 의미한다. 그만큼 펜디의 역사에서 모피는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제껏 모피를 반대하는 동물단체와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기에, 이번 인터뷰가 불러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피 패션을 선보인 펜디의 2015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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