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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협상 깰 수도 있다" 핵협상 상대 이란 압박

  • 허완
  • 입력 2015.03.09 05:48
President Barack Obama pauses while speaking about Iran and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s speech to Congress, Tuesday, March 3, 2015, during a meeting with Defense Secretary Ash Carter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he president said Netanyahu didn't offer any
President Barack Obama pauses while speaking about Iran and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s speech to Congress, Tuesday, March 3, 2015, during a meeting with Defense Secretary Ash Carter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he president said Netanyahu didn't offer any ⓒASSOCIATED PRESS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과 검증 가능한 핵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녹화한 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 Obama on Iran: "If there's no deal, then we walk away" (CBS News)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을 앞두고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통첩'의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제네바 인근 휴양도시 몽트뢰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녹화된 방송에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겠다는 점을 검증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브레이크아웃 타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은 그러나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은 이미 1년 넘게 진행돼왔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제 협상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중요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이란의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협상기간 이란이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해왔으며 핵프로그램을 더는 진전시키지 않은 점"이라며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가 잃을 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협상을 거듭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협상안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광범위한 핵 인프라를 갖는 것이며 10년간에 걸친 제재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드를 내린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란 핵'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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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더 위축시켜 검증할 것이 더욱 적어지게 하여야 한다"며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공격을 막고 이스라엘의 전멸 위협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북한과 이란과 같은 전체주의 정권에 관한 한 핵 감시 활동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경우 전혀 (핵 감시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북한은 숨바꼭질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생존의 문제"라며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누가 동맹이고, 누가 적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이스라엘 태도를 겨냥했다.

Obama: U.S. will “walk away” if we can’t reach Iran deal - Face the Nation on CBS

Netanyahu: Iran deal "a matter of survival" for Israel - Face the Nation on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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