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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이란에 의존하는 미국 IS 격퇴전

  • 허완
  • 입력 2015.03.06 12:32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이란의 전략적 역할이 갈수록 커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을 둘러싸고 야당인 공화당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놀라운 역설이 발생했다"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IS 세력을 봉쇄하는데 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갈수록 이란 전사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Iran Gains Influence in Iraq as Shiite Forces Fight ISIS (뉴욕타임스)

이런 현상이 최근 가장 두드러진 현장은 IS 수중에 있는 이라크 티크리트 탈환작전이다. 이곳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위주로 봉쇄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티크리트 탈환전에 공습 등 공중 지원을 하지는 않으나 미국의 IS 격퇴전과 병행해 이란 자체의 'IS 전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의 모습. ⓒAP

다수의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라크 개입이 물러터진 이라크군을 미군이 제대로 훈련하는 동안 일종의 IS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정책 특별 자문역을 한 발리 나스르(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장)는 "오바마 정부가 전략상 믿을 만한 유일한 방도는, 이란인들이 실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IS와의) 지상전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상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르는 미국의 사실상 적성국인 이란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지 둘 다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지금까지 성공적인 것은 대체로 이란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8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조직해 IS의 이라크 북부 아메를리 포위망을 뚫었으며, 이어 11월에는 이란 정예 특수부대 쿠드스군까지 동원해 이라크 중부 도시 바이지를 IS로부터 해방시켰다.

이번 주 티크리트 탈환전을 전개하고 있는 이라크 병력 가운데 3분의 2가 이란의 병참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이고,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인 카심 솔레이마니 장군이 전선 근처에서 첩보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3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이라크 수니파와의 종파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한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이란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수니파 동맹국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고, 존 매케인 등 미 공화당 의원들도 이란의 이라크 내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주재 기업들을 위해 정보 자문을 해 주는 랜던 슈로더는 NYT에 현재 IS에 맞서 쿠르드 병력, 이라크군, 시아파 민병대를 하나로 결집하는 유일한 힘은 이란이라면서 "미국이 인정하기 싫어도 (그것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Pro-Iran militias’ success in Iraq could undermine U.S.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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