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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말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3가지 자세'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남자들은 허둥지둥 애인에게 줄 선물을 찾으며 허둥대기 일쑤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한다. 적어도 미디어에서 남자를 그리는 방식을 보면 그렇다. 남자들에게 사랑은 항상 어렵다.

'사랑에 대한 30가지 교훈'이란 책을 쓰면서 50년이 넘게 부부생활을 영위해온 노인 남성들을 인터뷰 한 바 있다. 이 노인들은 온갖 삶의 문제와 여성에 대해 수많은 수수께끼를 풀면서 결혼 생활을 성공적으로 유지한 '사랑의 백전노장' 들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2, 30대 청년들에게 이 노인들이 사랑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인터뷰를 쭉 살펴보니 대략 3가지로 그들의 조언을 압축할 수 있었다.

1. 대화를 하자.

인터뷰 대상 중에 내가 '터프 올드 가이(tough old guy)'라고 분류한 부류가 있다. 늙었지만 아직도 튼튼한 자동차광, 아랫동네의 부지런한 노인 농부, 또는 재향 군인 모임에 당당하게 나서서 자경단을 자원하는 할아버지가 그런 부류다.

이런 '터프 가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대화'였다. 그렇지 않아도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군대에서 수년 동안 고함을 듣고 소리를 지르다 보니, 더 무뚝뚝해진 것이다. 이들은 아내와의 대화가 결혼 초기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고 시인했다(아내들도 동의했다.).

그런 장애를 이겨내야 장기적인 관계가 가능하다. 반세기가 걸려서야 겨우 소통을 '완전 정복'한 어느 노인이 기억났다.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이었을까? 간단하다고 그는 대답했다.

"아내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만큼 소중하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자동차 구매, 집안일, 무슨 일이든 '내 방식대로 아니면 말고'였지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소통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생각을 나와 동등하게 놓고 나니 대화가 시작되더군요. 뭘 해도 함께 앉아 대화하고 그녀의 아이디어가 더 옳다고 생각되면 그 방식을 따랐죠. 그게 관계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입니다. "

2. 문제를 해결해 주려 들지 마라.

노인들은 '소통의 방해 요소' 한 가지를 공통으로 지적했다. 바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흑기사'의 자세다. 당신의 애인이나 아내는 자기가 왜 슬픈지,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왜 화가 났는지 단순히 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꼭 남자들은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선다. 클라크 휴스(74)는 자기의 깨우침을 아래처럼 설명했다.

"남자들은 뭔가를 고치려는 충동이 강해요. 아내가 불만을 이야기하면 무조건 그걸 문제로 인식하고 고치려고 들죠. 진짜 문제가 뭔지 아세요? 일단, 인생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아내는 그냥 자기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며 그런 자기의 감정을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는 거죠. 그저 들어주는 그 순간에 충실하세요."

3. 그녀가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라.

오랜 결혼 생활의 열쇠는 '아내의 관심사에 동참'하는 거라고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거나 이혼한 노인들은 대부분 아내가 따로 뭘 즐긴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특정 관심사에 대한 아내의 열정이 둘의 관계에 위험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달랐다. 서로의 취미에 참여했다.

위에 '터프 올드 가이'에 대해 적었는데, 어니(88)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아주 험한 디트로이트 도심에서 자라며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입증해야 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그 세상을 빠져나왔는데 몇 년간 2부 프로 야구 선수로 뛰었다. 입대해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제대 후에는 공장에 취직하여 육체적 노동을 했다. 이런 심리상태로 결혼 초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에게 어떻게 그 오랜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느냐고 묻자 이 '터프 가이'는 믿기지 않는 두 개의 단어를 말했다. '오페라' 와 '발레'. 그는 아내의 관심사를 즐기는 건 남편의 필수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도 놀랍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 대답했다.

"내가 오페라에 다녔다니까요. 이 내가! 난 오페라를 싫어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야구 경기에 아내가 함께 와주곤 했으니 나도 그녀를 위해서 오페라에 가기로 한 거죠. 그렇게 서로 관심사를 나누는 거예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내도 즐기는 거죠. 처음에는 '여자들이나 좋아하는 오페라를 내가 왜 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 오페라를 보고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야구의 '야' 자도 모르면서 경기에 따라다녔는데, 같이 흥분하면 즐겨줬어요. 그런 게 인생의 타협입니다."

왜 이런 노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냐고? 왜냐면 이들은 결혼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를 독자가 이제까지 살아온 연수보다 훨씬 더 오래, 아니 어쩌면 두 배 가까운 연수 동안 유지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칼 필레머의 '사랑에 대한 30가지 교훈: 가장 현명한 미국인들이 사랑, 관계, 결혼에 관해 얘기한다"는 2015년에 출간되었다. '결혼 조언 프로젝트'에 대해 더 알고자 한다면 여기로. 또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나 트위터 @karlpillemer로 연락하면 된다.

*본 기사는 허핑턴 포스트 US의 블로그 'What Older Men Want Young Men To Know About Lov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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