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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5가지

  • 허완
  • 입력 2015.03.05 07:42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대항해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2월에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예상됐던 것처럼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페이 출시를 선언했다.

삼성페이는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 걸까? 안전한 걸까? 정말 편하긴 한 걸까? 한국에서는 언제쯤 써볼 수 있을까?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허핑턴포스트US가 소개한 AP 기사 등을 바탕으로 당신이 삼성페이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

Introducing Samsung Pay with MasterCard

1. NFC+MST 모두 지원한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과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애플페이가 NFC만 지원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두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NFC : NFC칩이 내장된 스마트폰 등을 카드가맹점에 설치된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무선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단, 가맹점 결제단말기가 NFC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여야 한다.
  • MST : 오프라인에서 신용·체크카드를 단말기에 긁을 때 생기는 자기장의 원리를 기기에 내장해 굳이 카드를 긁지 않고 결제단말기의 마그네틱 리더에 접촉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수한 루프페이의 MST 기술을 삼성페이에 적용했다. 루프페이는 모바일 결제 업계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업체다. 삼성페이는 바코드 방식도 지원한다.

삼성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는 삼성페이가 탑재되어 있다.

2. 왜 굳이 둘 다 지원하는 걸까?

모바일 간편결제에 쓰이는 대표적인 기술은 NFC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아이폰도 NFC를 탑재했고, 삼성전자도 이미 NFC를 통한 결제서비스를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누구도 NFC 결제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NFC를 지원하는 결제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FC 결제를 지원하는 가맹점은 미국에서 10% 미만, 한국에서는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제는 간편할지 몰라도 가맹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깔려 있는 220만대의 단말기를 NFC 결제 단말기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대당 20만원이라고 치더라도 총 4400억원의 교체 비용이 든다. (조선비즈 3월3일)

짐 맥카시 비자 혁신전략파트너십 책임자는 “상당히 큰 일보 전진”이라며 “삼성 페이는 오래된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애플 페이를 위해 설치한 기존 토큰화 시스템에서도 돌아가기 때문에 보급률이 높다. 미국에 있는 거의 모든 단말기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략)

“삼성 페이 때문에 애플 페이의 활용 범위가 매우 제한적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며 삼성이 구글보다 나은 제품을 보유했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3월2일)

삼성페이가 NFC와 MST 방식을 모두 지원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하다. 이미 거의 모든 가맹점에 깔려 있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 방식의 결제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대면’ 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삼성페이가 NFC 방식까지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루프페이 기술을 활용한 결제 방식은 NFC로 향하는 ‘중간 단계’로 이해하면 쉽다.

AP에 따르면 비자카드의 수석부사장 빌 가즈다는 루프페이를 받는 가맹점이 늘고 결제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기 시작하면, 가맹점들도 서서히 모바일 결제를 받아들이면서 NFC가 지원되는 단말기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삼성페이, 안전할까?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마그네틱 기술의 최대 단점은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보안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안전성과 관련해 "암호화된 일회용 토큰 정보를 보내면 제휴를 맺은 카드사나 은행이 이걸 해석해서 결제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한 뒤 "삼성의 지문인식 기능과 더불어 녹스(KNOX)까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3월4일)

기본적으로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카드정보를 결제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결제를 할 때 카드번호가 그대로 결제단말기에 인식되는 게 아니라 16자리의 일회용 ‘가상번호’가 생성된다는 것.

다만 AP에 따르면, 루프페이 방식의 결제에는 실제 카드번호가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마그네틱 신호는 가로채기도, 복제하기도 쉽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방식의 결제에서도 일회용 가상번호를 활용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비자, 마스터카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4. 삼성페이, 카드보다 편한가?

Samsung Pay: Easy as a swipe and tap - CNET

시연 동영상을 살펴보면, 사용 방법은 충분히 간단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할 카드를 선택하고, 지문을 인식한 뒤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된다. 카드를 저장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카메라를 이용해 카드를 촬영하기만 하면 된다.

다르게 생각할 여지도 물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3년 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했던 한 기업의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는 신용카드를 내미는 것 자체가 간편결제”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이미 기존의 카드 결제도 충분히 간단한 게 사실이다. 신용카드를 꺼내 긁고 서명을 하는 것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게다가 서명은 대충 하거나 아예 점원이 대신 해주는 경우도 적지 않고, 소액 결제는 서명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면 결제할 때 서명 대신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해외에서라면 조금 다를 수 있다. 카드 비밀번호를 꾹꾹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건너뛸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물론, 두껍고 무거운 지갑도 필요 없다!

또 애플페이가 그렇듯, 삼성페이도 ‘기존 카드결제보다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제단계에서는 물론 분실 또는 도난 상황에서도 기존의 방식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

아직은 낯설지만 ‘간편결제+안전결제’라는 조합은 머지않아 매력적인 선택지로 현실화될 수 있다.

5. 국내 서비스는 언제부터?

조선비즈가 3일 단독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카드는 물론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NH 농협카드와 제휴했다.

같은 날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BC카드도 여기에 합류하는 방안을 협의 중(BC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이며, 하나SK카드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서비스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하반기’라고만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르면 여름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시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비자, 마스터카드를 비롯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뱅크, JP모건체이스뱅크, U.S뱅크 등 미국 금융사들과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CNET News - Wireless payments come to the Galaxy phones - 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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