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업데이트] 리퍼트 대사 습격한 김기종은 누구인가?

  • 김도훈
  • 입력 2015.03.05 07:13
  • 수정 2015.03.05 14:29
ⓒ연합뉴스

5월 아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25cm 과도로 습격한 테러 피의자 김기종은 평소 반미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민족주의 성향의 인물이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기종은 지난 3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5일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뒤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키리졸브 훈련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 훈련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김기종의 페이스북 글

한겨레신문은 "김씨가 SNS와 블로그,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올린 글들을 보면, 대체로 논지가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우리마당’에는 “말로만의 통일, 소원으로서의 통일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통일문화운동, 즉 우리 민족 전래의 문화를 통한 남북의 이질화를 극복, 동질성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고자 함”이라는 프로필이 적혀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린 글에서 “‘우리마당 독도 지킴이’는 독도를 북에 개방하자고 끊임없이 요구했다”며 “북이 1998년 말 금강산을 개방한 이후 ‘그리운 금강산’이 ‘가보고 싶은 금강산’이 되었고 따라서 이북 동포들도 ‘홀로아리랑’의 독도를 슬퍼하지 않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3월 5일 한겨레신문 이재훈, 노현웅 기자 보도

김기종은 평소 '우리마당독도지킴이'라는 단체의 대표로 활동해 온 독도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펴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에서 "독도야말로 남과 북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이며, 남북이 하나가 돼야 비로소 독도를 제대로 지킬 수 있고, 이를 통해 통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책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테러가 처음은 아니다. 김기종은 지난 2010년 7월 '한일 공동 번영' 특별강연을 하는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에게도 지름 10cm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바 있다. 그는 이 테러로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에게 돌을 던지는 김기종

김기종은 또한 지난 2007년 '우리마당 습격사건(서대문구 창천동 우리마당 사무실에 괴한 4명이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 1988년) 진상을 규명하라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화상을 입기도 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김기종은 2007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든 ‘우리마당’ 사무실 등이 여전히 정보기관에 의해 “사찰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사찰의 정황과 근거에 대해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커피숍 테이블을 뒤집으려다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종의 테러를 두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메트로신문 송병형 기자는 3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테러를 가한 용의자는 최근 유행하는 '외로운 늑대'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통일운동 소식통은 메트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김기종(55)씨는 통일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하기는 했지만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접촉을 기피당하는 인물"이며, 주한일본대사에게 돌을 던진 사건 이후 운동으로부터더 고립된 나머지 이처럼 극단적인 행위를 저질렀으리라고 추측했다.

'외로운 늑대'는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고 홀로 테러를 가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의미하는 말로, 최근 전북 익산에서 신은미를 향해 사제 폭탄을 던졌던 오모군 역시 외로운 늑대의 분류에 속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기종 #미대사 #리퍼트 #테러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독도 #정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