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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 형사보상금 6400만원 전액 기부

ⓒ한겨레

저축은행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에서 받은 형사보상금 6400여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정 의원 쪽은 4일 “국가에서 받은 정 의원이 형사보상금 전액을 재수생과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아동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6000만원은 복지재단을 통해 빈곤 가정 재수생에게 기부하고 남은 돈에 사재를 보태 필리핀에 있는 코피노 아동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13년 1월24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법정 구속돼 10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21일 파기환송심에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의정 활동에 복귀했다. 법원은 최근 억울한 구금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국가가 정 의원에게 6360만원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구금 기간 하루 최대 임금을 보상금으로 산정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국립기도원’(감옥)에서 공짜로 먹고 자며 공부도 하는 등 얻은 게 많기 때문에 그 시간이 억울하기는커녕 고마울 뿐”이라며 “거꾸로 수업료를 내야 하는데 보상금을 주니 ‘부채상환’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재수학원비가 한 달에 150만~300만원 정도여서 가난한 가정 아이들은 재수를 할 엄두조차 못낸다”며 “패자부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고, 필리핀에 있는 코피노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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