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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꿈 이룬 창원대 '90cm의 거인' 이정훈 씨

  • 강병진
  • 입력 2015.03.04 16:45
  • 수정 2015.03.05 12:09

키가 90㎝에 불과한 장애인이 친신만고 끝에 교사의 꿈을 이뤘다.

4일 국립 창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창원대를 졸업한 이정훈(26·특수교육과 08학번)씨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2015년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이씨의 키는 90㎝로 연골무형성증 때문에 뼈의 변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키가 크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서 일반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를 거쳐 창원대에 입학했다.

작은 키로 말미암아 많은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그 어떤 비장애인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했다.

이씨는 고교 때부터 염원한 특수교사라는 꿈을 이루려고 창원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캠퍼스를 누볐다.

그 결과 4학년 때 경기지역 중등 특수임용고시에 응시해 1, 2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다.

그는 창원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키가 작은 졸업생이었지만 누구보다 큰 축하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일 자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은학교로 출근, 특수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씨는 "특수교육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교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며 "항상 주변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와준 분들 덕분에 합격했다"고 겸손해했다.

또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앞으로 가르칠 제자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이씨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아들이 교단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창원대 교수들과 동기, 선후배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씨는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이나 시설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며 "장애인을 뒤에서 손가락질하기 전에 장애인들에게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라고, 저도 그런 인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특수교육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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