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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에서 1세기 만에 새끼 땅거북이 태어났다

  • 김도훈
  • 입력 2015.03.04 06:19
  • 수정 2015.03.04 06:22
A newly hatched Giant Galapagos tortoise, left, is shown in the Zurich zoo next to an adult animal, Wednesday July 21, 2004. The Giant Galapagos turtle is an endangered species. (AP Photo/Keystone, Walter Bieri)
A newly hatched Giant Galapagos tortoise, left, is shown in the Zurich zoo next to an adult animal, Wednesday July 21, 2004. The Giant Galapagos turtle is an endangered species. (AP Photo/Keystone, Walter Bieri) ⓒASSOCIATED PRESS

무려 100년 만이다.

1세기 만에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손섬에서 자연적으로 부화한 새끼 거북이 발견됐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로 멸종 위기에 있는 종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1월 새끼 거북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네이쳐'에 "지난달 열 마리의 새로 태어난 땅거북 새끼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아마도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면 워낙 크기가 작은 데다 보호색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발견은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자연에서 자체적으로 번식할 수 있다는 증거다"

새롭게 발견된 핀손섬의 새끼 땅거북이

다윈의 진화론에 등장해 유명해진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인간이 갈라파고스 섬에 진출하기 전만 해도 수십만 마리가 살았다. 그러나 17세기와 18세기에 인간과 함께 쥐와 염소가 섬으로 들어오면서 땅거북은 멸종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겨우 수컷 3마리와 암컷 12마리만 남았고, 자연 번식은 100년이 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수의 땅거북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100년이 넘게 살 정도로 수명이 길고, 인간들이 인공 부화로 개체 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US에 의하면 뉴욕주 환경과학대학 교수인 제임스 깁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 태어난 거북들은 핀손섬에서 쥐를 몰아내기 위한 캠페인이 성공적이었다는 증거"라고 썼다. "이 작은 꼬마들은 쥐 박멸 운동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그리고, 인간의 노력이 자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1959년 갈라파고스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수는 100~200마리에서 현재 500마리 이상까지 늘어났다. 뉴질랜드의 멸종 위기 앵무새 '카카포'의 사례와 핀손섬 땅거북의 사례는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알려준다. 인간은 특정 동물을 멸종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멸종 위기의 동물을 구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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