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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 협력업체 직원의 일기(전문)

ⓒ한겨레

2009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3년여 만에 사망한 삼성전자 협력업체 직원이 있다. 바로, 고 손경주 씨(사망 당시 53살)다.

4일 한겨레에 따르면, 손 씨는 2003년 3월부터 삼성전자반도체 화성·기흥 공장의 생산설비 유지·보수 업무(PM)를 맡은 협력업체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했다.

비록 협력업체 관리소장이었지만 삼성 직원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만드는 클린룸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백혈병 진단을 받은 2009년 12월부터 숨지기 전까지 다음 비공개 카페에 쓴 일기를 통해 자신의 작업 환경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화성공장) 12라인 초기 셋업(설치) 시에는 품질 향상을 위하여 협력사 대표는 물론 관리소장도 현장에서 8시간 이상씩 매일 상주하면서 관리함"

"기존 라인에 비해 좋다고는 하였지만 대부분 화공약품과 노출되는 가스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진행되었다"

"3, 4개월의 설비 셋업 기간 동안에는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화성공장에서) 설비 유지 보수는 삼성의 현업 직원과 대부분 같이 수행하다가 노동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업무 영역을 엄격히 구분하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음"

그러나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는 지난해 10월 관리직인 손 씨가 "(현장에서 일하지 않아) 유해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이 낮다"며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투쟁에 나선 아들 손성배씨는 2일 한겨레와 만나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원인 규명을 계속하라는 마음으로 일기를 남겨둔 것 같아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어떤 말을 할까요? '삼성이 만든 작업 환경에서 삼성 직원과 같이 일했는데 나는 왜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느냐'고 하지 않을까요?"

아래는 손경주 씨 일기 가운데 2012년 3월 12일 일기 전문이다.

2012년 3월 12일

1959년 8월 여름날(음,7,28일 출생) 전북 익산 금마면 동고도리 금마산과 미륵산이 근접한 거리의 산수와 공기 좋은 곳에서 태어남. 

금마국민학교를 거치어 익산중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도에 전주의 동산고등학교를 입학하여 1977년도에 졸업과 서울에서 대학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다가, 1979년도 11월12일에 육군에 입대한다.

3년여동안 강원도 6사단 2연대 2대대에서 군생활을 하고, GOP부대에서 1년간 성실하고 충성된 비무장지대 경계근무부대의 대대장 무전병임무를 마친후 1982년도 8월에 전역을 한다.

전역후에 1983년도 대학을 진학하여 87년도에 졸업후 수원에 있는 경기남부수협 총무과에 입사하여 1991년도까지 재직을하여,

창업을 하였다. 소규모로 자영업을 하였지만 아주 건강하였다.10년간의 자영업을 그만두게 된 동기가, IMF이후에 경기가 않좋아진 상태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던중에 다니는 교회의 형제님이 삼성반도체의 QA/QC 분야에서 수석으로 재직중이신분이 계시었는데, 삼성반도체의 PM업체 협력사를 창업하시는데 창업 준비기간만 도와달라고 하여 2003년 2월23일 처음으로 화성사업장에 들어갔다.

약3개월만 창업 준비를 해주기로 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자연스럽게 재직하게 되었다. 훗날 겸직이 안되어 내가 운영하던 컴퓨터 및 전산소모품 자영업체를 폐업을 하였다...

2003년 메타테크 라는 삼성의 화성사업장에 위치한 반도체 협력사는 12라인 300mm 웨이퍼 가공 신규라인으로서 삼성이 신규프로젝트로 대내외적으로 관심 사업의 라인이었다. 초기에 라인 건물 신축부터 설비가 도입되어 생산과 양산까지의 기간동안 초기 환경은 기존 라인에 비해 좋다고는 하였지만 대부분 화공약품과 노출되는 가스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set-up이 진행되었다.

라인내 설비 PM을 협력사로 업부를 이관하고, 당시 채희선 상무와 김재욱 전무(당시 공장장)의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PM업체 위상과 능력을 요구하는 시기였다

당시 2003년도에는 PM 전문인력업체가 1라인 한테크(영테크,유비텍),(주)영인(우성),(주) 원투원(현 서원테크6,7라인)(주) 8,9라인(주)이원테크, 10,11라인의 다윈테크,12,13라인 ㈜메타테크,라는 라인별 별도로 협력사를 두어 삼성에서 업무분장을 하여 라인을 구분 관리하는데 삼성의 재직자 출신(대부분 부장출신)을 관리사장으로, 그밑에 관리소장을 두고 PM 기술인력을 100여명씩 인사,노무, 기타 관리를 아웃소싱으로 관리함. 라인내에는 SUB CLEAN ROOM이라하여 설비에서 나온 부품을 자체세정하기 위하여 유기세정기와 SOURCE HEAD를 분리하고 조립하거나, CMP 공정의 PAD와 HEAD를 세정하고 버블세정기와 BEAD를 통하여 PHOTO의 경우 BOWL세정을 위하여 아세톤을 활용하고 DRY OVEN기기등이 SUB CLEAN ROOM에 설치 관리를 하고, 설비유지보수는 삼성의 현업직원과 대부분 같이 수행하다가 노동부에서 문제를 제가하자 업무영역을 엄격히 구분하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잘이루어지지 않음.

아침 업무 협의차 현업미팅시간에 협력사 PM 업체 직원이 동석을 하여야 하거나 실질적인 PM시에는 삼성 현업직원과 협력사직원간에 같이 업무를 수행함, 12라인 초기 SET UP시에는 PM품질 향상을 위하여 협력사 대표는 물론 관리소장도 현장에서 8시간 이상씩 메일 상주하면서 관리하게되고, 관리소장은 근무중에 대부분을 현장 관리측면에서 라인내 현장을 상시 상주하거나 패트롤 하면서 관리함.

실적관리를 위하여 매일 매일 TPM 활동과 독려 및 감독을 하여야 하며, 환경안전 사고 예방을 위하여 노력과 인사,노무관리까지 책임을 지고 무노조 경영에 동참을 하여함은 물론, 인사지원팀과 제조혁신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며 년말 성과급 명분으로 주어지는 일종의 패널티를 적게 받아야 하며 보안사고와 현장 품질사고등을 측정하여 년말에 작은 성과급을 평가를통하여 지급함.

2004년 10월까지 메타테크에서 충실히 업무수행중에 12,13라인을 2년간 년이어 셋업이 끝나고 메타테크의 대표이사가 관리소장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주도록 압박을 가하여, 2004년 10월경 당시 EDS그룹장인 지금의 기가텍 대표이사가 14라인과 S1-라인이 기흥에 신규프로젝트로 증설되는 회사를 창립하게 되어 기가텍으로 2004년 11월1일자로 전배를 가게되어 다시 신규라인 셋업을 하게되었다.

12,13라인을 2003년부터 2004년10월까지 년이어 2년간 신규인력을 채용면접과 출장면접등으로 기술인력을 확보하여 교육부터 현장 안전지도 및 SKILL ? UP을 위한 노력을 이행한 후에 년 이어 14라인과 SYS.LIS 신규라인인 S1-PJT SET-UP을 동시에 2004년 11월부터 업무를 맡게된다. 라인 초기 셋업시에는 FAB 내에 환경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비가 메이커로부터 도입되어 설치과정에서는 환경안전이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3,4개월의 설비 셋업 기간 동안에는 더더욱 열악한 환경을 인정하여야 하며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본사직원과 협력사 직원간에 오른쪽 바퀴 셋업은 현업이, 왼쪽은 협력사 직원이 하듯, 삼성반도체 제조공정도 마찬가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협력사 직원은 오직 협력사 대표이사의 법인사업체를 통하여 협력사 직원에게 급여를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 관리소장은 인사,노무,현장관리와 현장 안전관리 규정도 삼성의 룰을 전적으로 통제받으며, 유해가스 집진과 배출기능을 하는 국소배기는 설비 SET-UP시에는 초기에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다. 최근에도 기존라인에 국소배기가 고장이 나거나, 국소배기 동작장치인 리모트 콘트롤이 고장이 나서 사용불가가 비일비재하여 센타장인 공장장이 직접 개선 지시를 수시로 하고 있다.(별도 지시사항 자료 제공 가능)

2007년부터 고 황유미씨건으로 인사지원팀에서는 PM전문업체인 협력사 소장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책마련을 하고 숨기기에 급급하였었다.

2009년 5월 발병하여 2009년 9월15일 조혈모세포 이식후에 회복이되어 1년간의 투병생활중에 2010년 8월부터 출근을 하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3월에 잠시 약 15일간 출근하여 숙주반응이 와서 8월까지 회복기를 거친후에 오전에만 출근하여 다시 업무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였다. 기가텍 년말 평가 성적이 저조하여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업무에 관여하여 직원들을 독려하고 삼성에 성과를 보여주려고 노력을 해오던중에 2011년 11월경에 9라인이 개선되어 SYS.LSI 사업부의 S-2라인을 기가텍이 PM업무를 맡아야한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6,7라인의 서원테크에 경쟁하여 S-2라인 PM업무를 서원테크가 하기로 결정되어 나름대로 충격을 받게도 되었다.

2011년 경영평가에서도 PM사중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저조한 성적이 나와서, 기가텍 직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게도 된다.

기가텍 대표이사가 S-2라인을 업무이관을 받으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에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

유해물질이 없다고 매스컴에서 발표하는 삼성반도체 권오현 부회장을 보고 울분을 삭히기도 하였다.

국소배기가 고장이 나거나 국소배기 리모콘에 들어가는 밧데리조차 협력사가 직접 구매하여 사용토록 하는 일도 있었으며, 협력사 직원들의 인건비는 현업의 기료비에서 소모품비용으로 처리하는등, 대기업의 부당한 행위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03년 초창기에는 채용까지도 간섭을 하게됨은 물론 채용대상인원 신원조회등도 삼성에서 해주었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여 없어진 내용이지만 최근에도 채용시에 무노조를 우선으로 지역과 성향등을 보고 채용하도록 수시 인사팀과 동반성장팀에서 푸쉬를 하기도 한다.

재직중에 수시로 매년마다 건강검진에서 정상이었었다.

2009년 1월초 감기증세가 있었지만 휴식을 통하여 회복되었었고, 3월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5월14일 직원들에게 백혈병 예방을 위하여 현장에 마스크가 지급되는 날 교육을 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5,16일 서울대 분당병원을 거치어 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백혈병을 진단 받게 되었다.

최근에도 2011년 8월에도 센터장은 국소배기를 문제삼고 지시를 내린적이 있다.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대두되는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매월 환경안전 협의체 회의를 삼성반도체 환경안전그룹차원에서 지도감독을 협력사를 분야별로 시행하고 있다. 손들기라는 시스템도 있다. 환경안전을 개선할 점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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