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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에는 대중 요구 흡수할 리더 없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2일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 진보세력의 위기는 리더십의 부재”라는 주장의 보고서를 내놨다.

‘기울어진 운동장’론은 야권이 처한 정치적 불리함을 설명하는 주요 논리로, 영남 쪽 인구가 더 많은 유권자 구성에서나 보수 쪽 매체가 더 많고 강력한 언론환경 등을 지칭한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의 이날 보고서는 현실적 한계를 탓할 게 아니라, 대안정당으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자기반성’으로 풀이된다.

민주정책연구원은 객원연구원인 김정훈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의 ‘새로운 대중의 출현과 진보의 대응-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 보고서를 통해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30세대의 지지로 당선됐고 2012년에는 ‘안철수 현상’이 관심을 받았다”며 “진보의 지지기반이 꾸준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새정치연합 일각의 ‘기울어진 운동장’ 핑계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 잡혔다는 게 아니라,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패배주의를 넘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는게 야권의 과제라는 ‘자기반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보고서를 보면, 그간 새정치연합 계열의 정당들이 늘 내세웠던 ‘민주 대 반민주 구도’와 ‘만악의 근원은 신자유주의’라는 주장 등이 새로운 세대들의 이해와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며, ‘혁신적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정권 지지율이 낮아지는 만큼 야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 것은 대중의 요구를 흡수하는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운동장이 바뀐 건 아니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무엇으로 돌파하냐’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민주정책연구원 내부 토론을 거쳐 이날 문재인 당대표 등 지도부에도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정치적으로는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경제적으로는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정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취임 뒤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는 문재인 당대표의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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